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흙 제단과 히브리 종[12]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5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1 조회수2,02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계약의 책-1 제단과 종에 관한 법(탈출 20,21-26; 21,1-11)

 

백성은 멀찍이 서 있었고, 모세는 하느님께서 계시는 먹구름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내가 하늘에서 너희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이 네가 그들 앞에 세워 놓아야 할 법이다." 이렇게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들려주는 그대로 다 기록하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계약의 책을 들고는 읽어가면서 백성들에게 들려주었다.

 

계약의 법전이라고 이 책에는 함무라비 법전과 같은 고대 근동의 법조문과 비슷한 하면‘, 하라는 식의 결의법 또는 조건법과, 특히 십계명이나 이집트 지혜 문학에서 볼 수 있는 해야 한다또는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정언법이 들어 있다. 이 법전이 대상으로 하는 사회는 목축에 농경이 결합하는 정착 과정의 사회이다. 이로써 이 계약의 책의 연대를 이스라엘인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직후, 왕정 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비추어 볼 때, 이 법전 안에 들어 있는 세세한 규정들은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스라엘인들이 십계명을 준수하고 계약의 정신을 생활화하는 것은 바로 일상의 삶에서이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에서 대충 열세 가지 정도가 소개되고 있다. 그 첫 번째 재단에 관한 법이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곁에 아무것도 만들어 두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자신들을 위하여 은으로 신들을 만들어서도, 금으로도 신들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나를 위하여 다만 흙으로 제단을 만들어, 번제물과 친교 제물, 그리고 양과 소를 바쳐라. 내가 나의 이름을 기억하여 예배하게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너희에게 강복하겠다. 너희가 나를 위하여 돌로 제단을 만들려거든, 다듬은 돌로 쌓아서는 안 된다. 너희가 정을 대면 제단이 부정하게 된다. 그리고 너희는 층계로 내 제단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 이는 제단 앞에서 너희 알몸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당신 제단 곁에는 아무것도 만들어 두지 말란다. 금은으로 만든 어떤 신들도 안 된다나. 그리고 제단도 흙으로 만들되, 돌로 만들려면 아예 정으로 다듬은 돌로는 만들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이는 자연 그대로의 것들이 경신례에 더 알맞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층계로 제단에 올라가면 알몸이 드러나니 올라가지 말 것을 경고한다. 이는 고대 근동의 사제들이 가끔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의 사제들 역시, 신에게 예배하러 나아가면서 모든 인위적인 것을 벗어 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서, 완전히 알몸은 아니지만 아마포로 된 간단한 천만을 허리에 둘렀기 때문일 게다.

 

이어서 두 번째 종에 관한 법이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히브리인을 종으로 샀을 경우, 그는 여섯 해 동안 종살이하고, 일곱째 해에는 대가 없이 자유로운 몸으로 풀려나간다. 그가 홀몸으로 들어왔으면 홀몸으로 나가고, 아내를 데리고 왔으면 아내도 그와 함께 나간다. 주인이 그에게 아내를 얻어 주어, 그 아내가 그에게 아들이나 딸을 낳아 주었으면, 그 아내와 자식들은 주인 차지가 되고, 그는 홀몸으로 나간다. 그러나 그가 나는 주인과 내 아내와 아들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몸으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하고 선언하면, 주인은 그를 하느님께 데리고 가서 문짝이나 문설주에 다가가 세우고, 그의 귀를 송곳으로 뚫는다. 그러면 그는 종신토록 그의 종이 된다.”

 

이처럼 어쩌다 종이 주인집에 영원히 남기로 선언하며, 주인은 그에게 송곳으로 귀를 뚫는 예식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를 하느님께 데리고 가는 곳은 아마도 대문에 세워 놓았던 상으로서, 가정의 신에 대한 옛 믿음의 흔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하느님의 법정이나, 성소의 문짝이나 문설주에 다가가 세우고 귀를 뚫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자유로운 몸이 됨을 분명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보다 사람에게 예속되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귀를 뚫는다나. 아무튼 하느님께서 계속 말씀하신다.

 

또 어떤 사람이 자기 딸을 여종으로 팔았을 경우, 이 여종은 남종들이 풀려나가듯 나가지는 못한다. 주인이 데리고 살려 했는데 눈에 들지 않으면, 그 여자를 가까운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이 몸값을 내도록 하고 되팔아야 한다. 그러나 주인이 그 여자를 부당하게 대하였으므로, 그를 이민족에게 팔 권리는 없다. 그 여자를 자기 아들에게 주려고 샀으면, 딸들에게 해 주는 법대로 그 여자를 대해야 한다. 주인이 다른 여자를 더 맞아들이더라도, 그 첫 여자의 양식과 의복, 그리고 부부 관계를 줄여서는 안 된다. 주인이 그에게 이 세 가지를 다하지 않을 경우, 그 여자는 값을 치르지 않고 대가 없이 풀려나간다.”

 

이어서 주님께서 모세에게 그 세 번째 폭력에 관한 법을 말씀하셨다. 이 법은 사형으로 다스려야 할 법이다. [계속]

 

[참조] : 이어서 '13. 폭력과 상해에 관한 법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제단,히브리,종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