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09.1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4 조회수2,235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0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제1독서 민수 21,4ㄴ-9
4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복음 요한 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작가마다 글을 쓰는 습관이
다양합니다. 어떤 작가는 밖에서
열쇠로 잠가서 방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벌거벗은 상태로
있어서 나가지 못하고 글만 쓰는
작가도 있습니다. 썩은 사과를
 서랍에 넣어두고서 글 쓰는 것이
막혔을 때 냄새로 자극을 받는
작가도 있고, 어떤 작가는 글이
안 써질 때 수학 문제를 푼다고 합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책을 아홉 권이나
출판했기 때문에 작가 언저리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만의 글 쓰는
습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있다면
어떻게든 계속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 말을 듣고서, 어떤 작가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작가들이 다양한 집필 습관을
지니고 있지만, 모든 작가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계속 썼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쓰는 꾸준함이
 아름답고 멋진 글이 나오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던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기도와
묵상 등의 영성 생활을 통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와 희생을 통해서,
그 밖의 다양한 방법으로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방법도
다 훌륭하고,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잘 따르는 사람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기도를 했느냐가
아니라 꾸준히 기도했는가였습니다.
한 번의 커다란 희생과 봉사를
했느냐가 아니라 꾸준히 희생과 봉사를
했느냐였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안에서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면서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인류의 죄에 대해 속죄하시려고
짊어지신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입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인 오늘,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르고 있는지를 반성했으면
 합니다. 이는 어느 한순간, 그리고
한 번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달아 놓은
구리 뱀을 쳐다본 사람만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죄의
 홍수 안에서 주님을 바라봐야지만 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때 죄가 용서되는
 치유가 있을 것이며, 영원한 생명도
주어지게 됩니다. 나의 꾸준함은
어떠했을까요? 특히 주님께 꾸준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누군가가 당신을
고통스럽게 한다면,
그건 그 자신의 내면이
심하게 고통받고 있어서
마침내 그것이 밖으로
넘쳤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닙니다.
그는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틱 낫한)
지금 짊어지는 십자가.

성 엑스페디투스의 성화를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성인의 축일은 4월 19일로,

기원후 300년경에 활동하셨던

것으로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이 성인의 성화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까마귀를 발로 밟고 있고,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 까마귀 부리 부분에 라틴어로

Cras(내일)이란 단어가 적혀 있었고,

십자가에는 Hodie(오늘)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8세기 이후 독일과 시칠리아

지역에서는 긴박한 상황에 부닥칠 때

성인께 기도를 요청한다고 합니다.
이 성화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성인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바로 지금 해야 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늘 ‘내일’을 말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되면…. 그러나 성인은 이유를

말하면서 하지 않는, 그래서 찾을 수

밖에 없는 ‘내일’을 밟아서 없애야

한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짊어져야 할

자신의 십자가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뒤로 미루는 십자가가 아닌, 지금

짊어지는 십자가를 바라봐야 합니다.

(대전교구 원머리성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