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 조신철 가를로 님

‘덕철’(德喆)로도 불리던 조신철님은 강원도 회양(淮陽)의 상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또 아버지가 얼마 안 되는 재산을 탕진하자
출가하여 한때 스님이 되었으나 23세 때 동지사(冬至使)의 마부가 되었으며,
30세 쯤에 유진길(劉進吉), 정하상(丁夏祥) 님등과 알게 되어 입교하였다.

북경에서 세례, 견진, 고해, 성체성사를 받고 계속 동지사의 마부로 일하면서
북경 교회와 연락을 취하며 나 베드로(모방) 신부, 정 야고보(샤스탕) 신부,
범 라우렌시오(앵베르) 주교 등을 입국시키는 일을 도왔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조신철님은 처가로 피신하였으나,
6월 어느날 처가를 습격한 포졸들이 어린 젖먹이까지 잡아가는 것을 보고,
포청까지 따라가 자수하였다.

심문 중 그는 처가에 숨긴 성물과 성서 때문에 매우 혹독한 형벌을 받아야 했고,
형리들은 주교와 신부들의 은신처를 대라며 그에게 더욱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
9월 26일, 45세의 나이로 8명의 교우와 함께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셨다.

한때 스님이었다가 동지사 행렬의 마부가 되면서

정하상, 유진길님 등을 통해 입교하였고

함께 사제 영입 활동을 펼치던 중에

기해 박해에 두 살된 아기를 친척 집에 맡기고

22세의 아내와 장인 장모 모두 참수 순교하신

성 조신철 가를로 님이시여

주님의 부르심에 가족 모두가 순교하신 님의 가정을 기억하오니

저희들 가정에 천상 기도의 축복을 보내 주옵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