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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30 조회수2,161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7-62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고등학교때의 일입니다.  윤리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느 집을 방문을 하였는데 현관에 들어서자 쟁기를 잘 닦아서 진열장에 넣고 사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답니다.  왜냐하면 쟁기는 농경문화에 짐승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을 알리는 것중에 하나이니까요.  그것을 보관하면서 농경사회를 떠올리게 하고 우리들의 밥줄인 벼를 심어서 먹기 때문이랍니다.  오늘날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쟁기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고 전부 기계가 땅을 파서 엎지요.

 

나는 그당시 조그마한 성경책을 신약부분을 다 읽었었는데요, 쟁기라는 말이 나오자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 쟁기가 성경에 나오는데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습니다."라고요.  그런데 그 선생님은 어찌나 무섭던지 우리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선생님도 서울대 나온 사람이고 검도가 몇단이니 하면서 엄포를 놓고 그랬으니까요.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교장 선생님까지 하고 퇴직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농경문화에 소를 이용한 쟁기질은 언제부터 했는지 궁금합니다. 

 

쟁기에 손을 대면 앞만 바라보며 고랑 간격을 잘 맞추고 있는지 너무나 깊거나 얇게 파지지는 않는지 정성스럽게 하여야 됩니다.  솔직히 뒤를 돌아볼 시간도 없습니다. 땅을 파서 뒤집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2천년 전에 예수님께서 소와 쟁기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그것들은 아주  소중한 재산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쟁기를 닦아 진열해둔 사람이 누구인지도 궁금합니다. 

 

성경에서는 소가 많이 등장을 하는 것으로 보아 소가 재산의 척도였는지도 모릅니다.  히브리어 알파벳에서도 제일 첫 알파벳이 알렢(소)이고,구약시대에는 소를 신으로 모신적도 있고 신약에서는 "안식일에 우물에 빠진 소를 어떻게 하겠느냐?" 라는 말씀이 있는 것으로 보건데 소는 굉장히 대접을 받는 동물이었을 겁니다.

 

우리들은 앞만 보고 갑시다.  예수님 뒤를 따라서 말이죠.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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