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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떤 사람이 천사 같은 사람일까? 감사합니다. 마지막 묵상체험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1 조회수2,030 추천수1 반대(0) 신고

 

세상에서 살다보면 사람을 천사에 비유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선행을 한다든지 또는 사람으로서는 잘 할 수 없는 일을 했을 때 그런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금요일 수호천사 기념일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천사에 대해 묵상을 한번 해봤습니다.

 

천사는 흔히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보통 우리가 아는 상식입니다. 저는 이런 상식을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봤습니다. 사람이 천사로 보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선행과 희생을 할 때 천사라고 부를 수 있는데 그런 경우를 제외한 천사가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천사를 묵상하면서 사람이 천사로 보이는 심리를 묵상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흰옷을 입고 날개가 달려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면서 지내는 그런 천사가 아닌 실제 사람이 천사 같은 사람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을 가지면서 신앙 안에서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분이 딱 두 분이 계십니다.

 

오늘은 제가 한 분을 보면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분은 첫째 온유하십니다. 둘째는 마음에 사랑이 있습니다. 이런 걸 보고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근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저희 집에 자주 오시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그 스님이 오시면 항상 제 방에서 묵으십니다.

 

스님과 이때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제 기억나는 야사는 없지만 불교야사를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야사 외에도 특히 스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 사람의 심상에 대해 많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어떤 모습이나 형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걸 기억합니다. 수행을 어느 정도 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사람의 얼굴을 보면 얼굴 속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때 그냥 얼굴만 볼 때보다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의 눈을 보면 거의 완전 꿰뚫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말과 사람의 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단지 수행을 오래 했다고 알 수가 있는 게 아니고 수행을 해서 영이 맑으면 그런 경지까지 도달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천사 이야기를 하면서 온유와 사랑을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온유와 사랑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겉으로는 온유하고 사랑이 묻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 내면은 거짓인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겉으로 드러나는 면만을 보고 그런 사람을 마치 천사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천사는 겉만 천사인 척하는 천사인, 가짜 천사입니다. 진짜 천사는 속마음과 겉으로 행동하는 게 일치하는 사람이 진짜 천사입니다. 이걸 잘 구분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스님이 학창시절에 저에게 말씀하신 내용 중에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처럼 사람의 눈 속에 감정이 녹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과 얼굴 표정까지 읽으면 그 사람의 진심을 읽어낼 수 있다는 말씀이 이치에 맞는 것 같습니다. 속마음과 겉마음이 일치하면 천사가 될 기질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것도 하나의 잣대가 될 수가 있겠지만 저는 오랜 시간 함께하면 사람의 느낌을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앙인이라면 사람의 마음은 진실해야 합니다. 언행일치가 쉽지는 않겠지만 말은 고상한 이야기를 청산유수처럼 하지만 실제 행동하는 모습은 신앙인의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다면 완전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에는 그런 내용이 직접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복음의 윤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좋은 신앙인이라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신앙 평론을 하나 본 적이 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 신앙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어쩌면 자신의 영혼이 아는 것만큼의 행동으로 따라주지 못하면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 모르는 사람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하느님께서 물으실 것이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3세기 때의 어떤 교부의 글에서 봤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보면 신앙인에게는 순수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머리에서는 온갖 현란한 지식을 쏟아내면서 그에 미치지 않는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정반대의 삶을 산다면 그는 현대판 바리사이이고 율법학자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천사의 얼굴은 사람의 외모를 판단하는 기준의 미추가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서 나이도 문제가 되지 않다는 걸 저는 뼈저리게 느낍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일 수가 있겠습니다. 저는 70대 초반의 한 자매님에게서 그런 걸 느낍니다. 처음부터 그런 걸 느꼈다면 제가 좀 이상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연배의 다른 분에게서도 이런 감정을 느낀 걸 보고서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은 온유함이었습니다. 온유함이 지속되고 초지일관 변함이 없다면 그런 분의 드러나는 외모의 이미지보다 그분의 심상이 자신의 외모의 이미지에서 느끼는 이미지보다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걸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때 사람의 심상처럼 느껴지지 않으면 그때 그분은 천사의 느낌을 줄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 느낌을 주게 되면 만약 그분이 자매님이라면 미스코리아 같은 아가씨의 외모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결론입니다.

 

이건 형제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제, 자매를 불문하고 제가 지금까지 신앙을 가진 분들의 모습을 흐르는 세월 속에 변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 느끼는 게 있습니다. 이건 거의 절대 진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은 얼굴에 선한 기색이 풍부합니다만 신앙을 가져도 마음을 곱게 쓰지 않으면 얼굴이 표독한 얼굴로 변하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건 불문의 사실인 듯합니다. 또한 종교를 불문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천사의 얼굴은 심상이 어떤가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딱 보면 영혼이 맑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 성형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영혼을 성형할 수 있다면 모를까 전혀 불가능한 것입니다. 천사와 같은 영혼이 되려면 부단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겁니다.

 

오늘 외국신부님의 강론 하나를 외국에 사는 친구가 메일로 하나 보내준 내용이 있어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강론의 결론을 내린 내용이었습니다. 오늘날 신앙하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오류 중 하나가 신앙의 우선순위가 잘못된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밑바닥에 있는 우선순위를 가장 큰 우선순위인 줄 알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지금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며 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신부님의 강론 내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는 과연 신앙의 우선순위가 있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잘 하고 있는지 남은 저녁 시간 성찰을 해보고자 합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정말 자신의 영혼 구원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인데 그 일보다 영혼 구원과 전혀 상관없는 일에 매진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신 부분에 대해 깊이 한번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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