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3 조회수2,660 추천수8 반대(0)

인터넷으로 개미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자연은 진화라는 틀에서 생명의 다양성을 일구어왔습니다. 흔히들 진화는 적자생존, 자연도태, 양육강식, 승자독식이라는 경쟁의 정글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진화에서 공생, 연대, 협력,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이익을 주고받는 모습이 있습니다. 곤충은 꿀을 얻고, 꽃은 번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악어새는 먹이를 먹고, 악어는 입안을 청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생, 연대, 협력, 나눔으로 성공한 종이 있는데 그 중에 개미가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개미의 무게와 전 세계에 있는 사람의 무게를 비교하면 누가 더 무거울까요? 개미의 무게가 사람의 무게보다 10배 정도 더 무겁다고 합니다.

 

사람은 10,000년 전부터 농사를 지었고, 농사를 통해서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왔습니다. 개미는 65,000,000년 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도자기를 만들어서 음식을 저장했습니다. 도자기를 만들지 못했던 개미는 스스로 도자기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일개미가 벽에 달라붙어 있으면 다른 개미들이 꿀을 넣어 주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일개미는 몸이 100배로 커진다고 합니다. 겨울이 와서 꿀을 얻을 수 없을 때 벽에 붙어있는 일개미는 동료들에게 꿀을 내어 준다고 합니다. 붙어있는 일개미 5마리를 떼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일개미들이 자원해서 벽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개미는 이렇게 협력하고, 연대하며 개미 왕국을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신앙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인간과 세상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과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기를 바라셨습니다. 그것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람에게 자비와 축복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세상이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위해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은 세상을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셨습니다. 세상 또한 하느님의 손길이 담긴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소중하게 여기면 세상은 사람에게 곡식을 주고, 공기를 주고, 물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피부색 때문에, 성별 때문에, 이념과 사상 때문에, 신분과 계층 때문에 차별 받기를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같은 크기로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여라.”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하십시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고,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하느님과의 좋은 관계를 깨트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좋은 것을 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의 신을 섬겼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우리들 또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살았습니다. 자연을 파괴하였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바다와 강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하늘도 오염되었습니다. 사람을 노예로 삼아서 괴롭혔습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가난해서, 병들어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데는 엄청난 돈을 쓰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데는 인색합니다. 기후변화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일상의 삶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올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포도원 소작인이 주인의 뜻을 따르지 않고 제 멋대로 포도원을 관리한다면, 주인이 보낸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고 죽인다면 포도원 주인은 소작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포도원을 새로운 사람에게 맡길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구라는 포도원을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지구가 우리의 것인 양 대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왔고,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야 할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포도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구를 소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지구를 사랑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교회라는 포도원, 가정이라는 포도원을 맡겨 주셨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통해서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저희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오리다.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오리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