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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병 환자 시몬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4 조회수2,144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병 환자 시몬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떤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다가와, 식탁에 앉아 계시는 그분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불쾌해하며 말하였다. "왜 저렇게 허두루 쓰는가? 거것을 비싸게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마태 26,5-9)


나병 환자 이름이 시몬이라는 걸 보니 문득 신약성경에 시몬이라는 이름이 여러 명 등장하는 게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시몬(베드로)과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 환자인 시몬, 그리고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진 키레네 사람 시몬과 예수님의 형제 중에 시몬이라는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시몬이라는 사람이 다섯 명이 등장을 합니다.


그렇다면 시몬이라는 뜻은 뭘까요? 시몬은 '들음'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말씀을 '듣다'는 그런 의미에서 시몬이라는 이름은 아주  뜻이 깊은 이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나병 환자인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라는 내용을 전제로 생각해 볼 때에 시몬은 시몬인데 나병이 난 사람이므로 건강한 사람은 아닌 상태이므로 오늘 이 집에 있는 사람들의 어떤 생각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어떤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을 때 "왜 저렇게 허투루 쓰는가? 저것을 비싸게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병 환자 시몬이 아니라, 건강한 시몬으로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를 올바르게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올바로 잘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여자를 기억하면 병든 시몬,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시몬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라시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 저를 건강한 시몬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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