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5 조회수2,524 추천수12 반대(0)

예전에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정년퇴임까지 5번 정도 직장을 옮긴다고 합니다. 직책은 19번 정도 바뀐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가 다양해지고, 직업을 구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런가하면 대학교에서 배운 것으로는 새로운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소홀해서는 안 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민 사회도 다양한 직업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증권회사에 다녔는데 이민 와서는 한의사가 되신 분도 있습니다. 언어의 소통 문제로 직업을 바꾸기도 하고, 회사의 구조조정 때문에 직업을 바꾸기도 합니다. 학교 선생님을 하다가 신문사 직원이 되신 분도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가 여행사를 운영하는 분도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여행사를 다니는 분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에 따라서 직업을 바꾸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율법학자였던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였습니다. 율법학자로서의 신념으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신비한 체험을 했던 바오로 사도는 율법학자라는 직업을 바꾸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하던 바오로 사도는 이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자였던 바오로 사도는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찾아가는 선교를 하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선교여행을 통해서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율법학자로 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바오로 사도는 박해와 시련이 눈앞에 보이는 사도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선교방법은 2000년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선교사들은 중국과 일본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와 남미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선교사들은 박해가 심했던 한국으로도 왔습니다. 복음을 위해서라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박해도, 시련도, 죽음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30년째 사제로 지내면서 다양한 직책을 경험했습니다. 본당 사제로 16년 지냈습니다. 보좌신부 8, 본당 신부 8년을 지냈습니다. 신학교에 다닐 때는 본당 사제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사제가 하는 일은 본당 사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구의 인사이동을 통해서 다양한 사목을 체험하였습니다. 사목국에서는 3년 동안 교육 담당 업무를 하였습니다. 소공동체를 위한 교육을 하였고, 구역장과 반장을 위한 월례교육을 준비하였습니다. 해외연수와 중견사제 연수를 통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수의 기회를 주신 교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청소년국에서는 6개월 동안 청소년 수련원에서 지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과 함께한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성소국에서는 5년 동안 사제양성을 위한 업무를 하였습니다. 교황방한 준비위원회 업무를 한 것도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작년부터는 미주가톨릭평화신문에서 신문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주님께서는 제게 참 다양한 일을 맡겨 주셨습니다. 많은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큰 허물없이 지낼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마리아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습니다. “마르타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활동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도 좋은 몫입니다. 영성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도 좋은 몫입니다. 중요한 것은 활동과 영성의 목적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이 더 큰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모두가 좋은 몫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직업에 따른 다양한 직책이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그 일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좋은 몫을 선택한 것입니다. 비록 그 일 때문에 시련과 고난이 있을지라도 좋은 몫을 선택한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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