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브람과 에사우의 공통점이 있다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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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20-10-05 | 조회수1,67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아브람과 에사우의 공통점이 있다면 ...
"그 뒤에 에사우는 아내들과 아들딸들, 자기 집에 딸린 모든 식구들, 그리고 가나안 땅에서 얻은 가축 떼와 모든 짐승들과 재산을 거두어, 자기의 아무 야곱에게서 좀 떨어진 땅으로 갔다. 함께 살기에는 그들의 가산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가축이 너무 많아 그들이 머물던 땅이 그들을 다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에사우는 세이르의 산악 지방에 자리를 잡았다. 이 에사우가 곧 에돔이다." (창세 36,6-8)
위의 본문은 아브람과 롯이 재산이 많아지자 함께 살 수 없어서 서로 따로 떨어져 살기로 하는 장면과 비슷합니다. "함께 살기에 그들의 가산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가축이 너무 많아 그들이 머물던 땅이 그들을 다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는 에사우의 마음을 좀 묵상해 보았습니다.
아브람과 롯은 재산이 너무 많아서 함께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재산이 너무 많다보니까 아브람의 가축을 치는 목자들과 롯의 가축을 치는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브람이 "우리는 한 혈육이 아니냐? 너와 나 사이에, 그리고 내 목자들과 너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온 땅이 네 앞에 펼쳐져 있지 않느냐? 내게서 갈라져 나가라." (창세 13,6-7 참조) 그러면서 먼저 롯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에사우는 자기의 아우 야곱에게서 좀 떨어진 땅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에사우는 이제 진짜 야곱의 형으로써 형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다가왔습니다. 동생을 용서하지 못하고 동생을 미워했다면 아마도 동생보고 떠나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사우는 자신이 먼저 떠납니다. 이러한 에사우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아, 이제 야곱의 집안에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졌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두 형제가 새로워진 삶을 사는 가운데 야곱의 열두 아들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민족이 우뚝 서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에사우가 야곱을 먼저 떠났다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과 형 에사우를 속이고 떠났던 때와 다르게 이번에 에사우의 떠남은 평화 안에서의 떠남이라고 다가왔습니다. 그래, 에사우가 이제 진짜 야곱의 형으로 살아가게 되었구나! 아, 주님께서는 이렇게 에사우도 돌보아 주시는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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