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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번제물[1] / 제물에 관한 규정[1] / 레위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5 조회수2,09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제물에 관한 규정[1/7] - 번제물(레위 1,1-17)

 

번제물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 올라는 본디 제단 위에서, 또는 연기로 하느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제사의 제물은 사실상 가축의 가죽을 뺀(7,8 참조) 짐승 전체를 제단 위에서 불에 살라 바쳤기에, ‘굽다, 사르다를 뜻하는 자를 붙여 번제물이라 한다. 이렇게 거의 통째로 하느님께 바쳤기 때문에 이 번제물은 제사 예물그 자체라 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제사는 고대 중동의 일부 지역에서 성행했다.

 

주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다음, 만남의 천막에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제 하느님과 모세는 시나이 산이 아닌, 천막에서의 만남이 이어진다. 번제물에 관한 규정이다. 백성 가운데 누가 짐승을 잡아 주님에게 예물을 바칠 때에는, 소 떼나 양 떼 가운데에서 골라 예물을 바쳐야 한단다. 보통 소나 나귀는 근 가축으로 분류하고, 염소나 양은 작은 가축(탈출 12,3.5; 레위 1,10 참조)으로 구분된다.

 

큰 가축인 소 떼에서 고른 예물을 번제물로 바치려면, 흠 없는 수컷을 바쳐야 한다. ‘흠 없는것이란 희생 제물의 물리적 온전성을 뜻한다. 이는 자연적이거나 사고로 생긴 상처와(말라 1,8 참조) 거세 등을 아예 배제하려는 것이다. 주님 앞에서 호의로 받아들여지도록, 그것을 만남의 천막 어귀로 가져온 다음, 번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그러면 그 제물이 그를 위해 호의로 받아들여져, 그의 속죄가 이루어진다.

 

손을 얹는 목적은 인간의 죄를 짐승에게 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죄를 짊어진 짐승의 고기를 먹는다거나(6,18-19 참조), 더욱이 이러한 짐승을 주님께 제물로 바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 몸짓은 제물과 그 봉헌자의 동일화를 의미한다. 봉헌자는 제물을 통하여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통상 손 하나를 사용한다. 두 손을 얹는 경우는 봉헌자의 죄를 희생 제물위로 완전히 이전시키는 것이기에, 더 이상 희생 제물로 쓰일 수가 없다(16,21 참조).

 

그가 주님 앞에서 그 소를 잡으면, 아론의 아들인 사제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만남의 천막 어귀에 있는 제단을 돌며 거기에 그 피를 뿌린다. 소를 잡는다는 것은 봉헌자가 일종의 종교의식으로서 제물을 도살하는 것이다. 그리고 피를 뿌리는 것은 피는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생물의 생명이 그 피에 있기 때문으로 어떤 종류의 피든 피를 먹으면, 그자는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되기 때문이다(17,10-11 참조).

 

그런 다음 제물의 봉헌자는 소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뜬다. 아론 사제의 아들들은 제단에 불을 피우고, 그 불에 장작을 얹어 놓는다. 아론의 아들인 사제들은 각을 뜬 고기와 머리와 지방을 제단의 불에 얹은 장작 위에 차려 놓는다. 제물을 바치는 이가 내장과 다리를 물에 씻어 놓으면, 사제는 그것을 모두 제단 위에서 번제물, 곧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로 살라 바친다. 불에 사르기 전에 씻는 이유는 이내 썩는 물질인 짐승의 내장 안에 든 것과 짐승의 발과 다리에 붙은 모든 오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작은 가축, 곧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예물을 골라 번제물로 바치려면, 흠 없는 수컷을 바쳐야 한다. 제물을 바치는 이는 제단의 북쪽, 주님 앞에서 그것을 잡고, 아론의 아들인 사제들은 제단을 돌며 거기에 그 피를 뿌린다. 제단 북쪽에서 동물을 잡는 것이 번제물에 대한 일반적인 관례였다(에제 40,38-43 참조). 그런 다음 제물을 바치는 이가 각을 뜨고 그 제물의 머리와 지방을 베어 놓으면, 사제는 그것들을 제단의 불에 얹은 장작 위에 차려 놓는다. 또 내장과 다리를 물에 씻어 놓으면, 사제가 그것을 모두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친다. 이것은 번제물, 곧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이다.

 

날짐승 가운데에서 주님을 위한 예물을 골라 번제물로 바치려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가운데에서 예물을 골라 바쳐야 한다. 사제는 그 날짐승을 제단으로 가져다가, 머리를 떼어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치고, 피는 제단 벽에 대고 짜낸다. 피는 불에 사르지 않고, 눌러 짜서 흘려야 했다. 제물의 모이주머니는 그 안에 든 것과 함께 꺼내어, 제단 동쪽에 있는 재 구덩이에 버린다. 제물을 바치는 이가 두 날개를 잡고, 아주 떨어지지는 않게 그 날짐승을 찢어 놓으면, 사제가 그것을 제단 위에서, 곧 불에 얹은 장작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친다. 이것은 번제물, 곧 주님을 위한 향기로운 화제물이다.

 

이어서 곡식 제물에 관한 규정이다. 누가 주님에게 곡식 제물을 예물로 바칠 때에는, 고운 곡식 가루를 바쳐야 하는데, 거기에 기름을 따르고 유향을 얹어, 아론의 아들인 사제들에게 가져와야 한다.[계속]

 

[참조] : 이어서 레위기 '2. 곡식 제물에 관한 규정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번제물,가죽,화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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