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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신부님-(복되신 동정마리아 김념일) 묵주기도와 함께 또 다른 나자렛의 마리아가 되어 정성껏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합시다!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7 조회수1,741 추천수6 반대(0) 신고

 

묵주기도와 함께 또 다른 나자렛의 마리아가 되어 정성껏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합시다!

 

 

그 누구보다도 성모님을 사랑했던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제2차바티칸공의회가 폐막한지 10년만인, 1974년 2월 2일자로 성모님 관련 교황 권고를 발표하시는데, 제목이 ‘마리알리스 꿀투스’(Marialis Cultus)입니다. 라틴어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마리아 공경에 대한 교황 권고’입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 교회 헌장 제8장, 다시 말해서 마리아 헌장의 내용을 좀 더 구체화시킨 교황님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마리알리스 꿀투스 마지막 제3부에서 묵주기도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 묵주기도는 복음서에서 영감을 받은 묵상기도이며, 복음적 성격이 강한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철저하게도 복음에 근거하고 복음에서 출발하며, 복음을 요약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의 신비들과 기본 형태가 복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를 아주 간단히 ‘요약된 복음’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는 철저하게도 복음적인 기도입니다.

 

② 묵주기도는 성모송의 조화로운 연속으로 복음의 근본적인 신비를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③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 역사 안에 들어오시어 구속사업을 이루신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에는 동정녀의 잉태와 예수님 유년기 시절의 신비로부터, 파스카 신비의 절정, 곧 수난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구원사 안의 중요한 사건들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④ 묵주기도는 교회 공식 전례는 아니지만, 교회 전례에서 비롯되며, 우리를 교회 전례로 이끌어줍니다.

 

결국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일생, 그분께서 행하신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묵상기도입니다. 하느님 구원사업 전체를 관상하며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묵주기도를 바칠 때 복음의 마음으로 바쳐야 합니다. 복음에서 출발해서, 복음을 진지하게 묵상하고, 복음을 실제 삶 안에서 실천하고, 다시금 복음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기도가 묵주기도인 것입니다.

 

묵주기도의 수준을 떨어트리고 올리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빨리 빨리 해치워야 할 숙제로 여긴다면, 묵주기도의 수준을 확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다양한 잡념 속에 설렁설렁, 대충대충 가볍게 바친다면 묵주기도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기적의 요술방망이나 자동판매기처럼 여기고 바친다면 묵주기도 수준을 대폭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칠 때,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 생애의 신비를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잡다한 이기적인 바람들을 한데 모아 계속해서 성모님을 졸라댄다면, 묵주기도 수준을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 마다, 다른 무엇보다도 성모님의 마음으로 기도를 바쳐야 할 것입니다. 한단 한단 넘어갈 때 마다 각단이 지향하는 예수님의 일생을 곰곰히 묵상하면서 기도를 바쳐야 하겠습니다.

 

묵주기도를 그냥 생각없이 바치기 보다 지극히 겸손했던 예수님의 마구간 탄생, 정겨웠던 나자렛 성가정에서의 생활, 희망에 찬 출가, 활기찼던 공생활, 연민과 사랑이 가득했던 착한 목자로서의 삶을 묵상하면서 바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 처절했던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영광스런 부활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칠 때, 결국 염경기도를 넘어 묵상과 관상과 더불어 묵주기도를 바칠때, 거기에서 오는 은총과 축복은 놀라울 것입니다.

 

묵주기도 안에서 또 다른 나자렛의 마리아가 되어 정성껏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다보면, 하느님의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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