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8 조회수2,241 추천수12 반대(0)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을 때입니다. 잠시 의식을 잃었고, 간호사는 가족들이 병원으로 오도록 연락하였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어머니는 간호사에게 가족들이 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새벽 2시였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께 가는 길에 임종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임종의 순간까지도 자식을 걱정하였습니다. 새벽에 오기보다는 아침에 오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은전 몇 닢에 스승을 팔아넘겼던 제자도 사랑하셨습니다. 세 번이나 스승을 모른다고 하였던 제자도 사랑하셨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도망가 버렸던 제자도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라고 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신앙에 충실하지 않은 우리들의 부족한 믿음 때문에 목마르다고 하십니다. 시기와 질투 때문에 마음이 병들어 참된 자유와 행복을 얻지 못하는 영혼 때문에 목마르다고 하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믿어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을 때까지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목마르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병자성사를 드렸던 형제님이 어머님께서 하느님 품으로 가신 날 선종하였습니다. 한국으로 갈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님을 위해 연도하였고, 장례미사를 하였습니다. 장지에 가서 형제님의 마지막 시간에 함께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은 모두가 나의 형제여 어머니입니다.” 비록 한국으로 가서 어머니의 장례미사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제게 연도와 장례미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이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이르러, 우리가 약속된 성령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많은 분들이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한국에서, 미국에서 기도해 주셨으니 기뻐하셨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무질서한 삶을 살게 된다고 하십니다. 아무리 잘 지은 집도 3년만 사람이 돌보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고, 엉망이 되곤 합니다. 집 앞의 텃밭도 한해만 돌보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여러분은 가지입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착한 목자라고 하셨습니다. 양들은 목자와 함께 있어야 안전하다고 하셨습니다. 악한 세력은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서도 우리를 넘어트리지만, 즐겁고 기쁜 일을 통해서도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일지라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아가는 우리들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입니다.

 

하느님, 구원 계획에 따라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니,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물리치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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