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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제1독서 (갈라3,7~14)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09 조회수1,341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제1독서 (갈라3,7~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시어,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해주셨습니다. 성경에 "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모두 저주받은 자다" 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3)

 

갈라디아서 3장 10절에서 지적했듯이, 율법은 그 특성상 모든 율법 조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온전히 지킬 것을 요구하는데, 율법의 모든 조항들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결국 율법을 통해서는 그 누구도 살 수 없음을 반의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믿음을 가지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율법의 저주아래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3장 13절의 상반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율법의 저주를 받으심으로써, 우리가 율법을 다 지키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받아야 할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음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속량해 주셨습니다' 로 번역된 '엑세고라센'(eksegorasen)의 원형 '엑사고라조'(eksagorazo)는 '되사다', 즉 '대가를 지불하여 타인의 지배에서 소유권을 되찾다', '몸값을 치르고 되찾다'란 의미를 갖는 동사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의 저주에서 해방되도록 우리를 '속량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이 우리에게 선포한 단죄의 판결과 그 영원한 죽음의 형벌에 대해(신명30,15.19; 요한3,36; 로마5,12; 에페2,3) 대가를 지불하심으로써, 우리를 되찾으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대속(탈출21,30)으로 우리를 구속하셨는데, 그 속전은 바로 무죄하신 그리스도 자신의 피였다(1코린6,20; 7,23; 묵시록5,9).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신 것이다.

 

이사야 예언서 53장 6절에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이러한 사실이 이미 하느님의 깊으신 계획 가운데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저주를 받으신 것은 대속적인 것이며, 그를 믿는 자로 하여금 의로움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2코린5,21)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모두 저주받은 자다'

 

신명기 21장 23절 인용한 부분이다. 그런데 신명기는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로 표현하여 저주를 내리는 주체가 '하느님'임을 명확히 제시

주고 있는 반면에, 본문에는 '하느님께'에 해당하는 '휘포 테우'(hypo theu; LXX 70인역) 가 생략되어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결코 하느님에 의해 저주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한 의도적인 생략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신명기의 인용구 자체가 직접적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십자가의 처형 방법은 로마 시대에 보편화된 것이며, 모세 당시에는 생소한 것이었다.

 

오히려 신명기는 형을 집행하고 난 뒤, 죄인의 시체를 기둥이나 나무에 매달게끔 되어있는 관습을 반영했다.

 

그러나 사도 바오로는 시체의 매달림이 저주를 의미한다는 구약의 관습적 사상을 들어서, 나무에 달린 채 죽어가는 십자가 형벌은 두말할 나위없이 저주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한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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