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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의 긴 저고리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15 조회수1,749 추천수1 반대(1) 신고

 

창세 37,1-4

 

요셉과 그 형제들

 

1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나그네살이하던 땅 곧 가나안 땅에 자리를 잡았다.

2 야곱의 역사는 이러하다.

열일곱 살 난 요셉은 형들과 함께 양을 치는 목자였는데, 아버지의 아내인 빌하의 아들들과 질파의 아들들을 도와주는 심부름꾼이었다. 요셉은 그들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3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4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탈출 3,6 참조)

 

오늘 이스라엘(야곱)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을 살고 있는 저에게도 큰 희망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성경에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시라고 기록되어 있고 세세대대로 믿음의 조상으로 전해지시는 야곱에게도 지금을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있었다는 부분이 참으로 큰 희망이 되어 다가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고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의 형들은 요셉을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사실 한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어쩌면 누구나 체험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점점점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의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아무튼 순탄하지 않은 길을 통해서 갈고 닦여짐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묵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요셉을 잃게 되는 아픔과 슬픔을 겪게 되지요.

 

아무튼 지금 현재 의로운 분으로 성경에 기록되어지고 누구나 다 아시는 그런 신앙의 선조들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똑같은 모습을 사셨다는 부분이 우리 모두에게는 희망이고, 그럼으로써 우리도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과정 안에서 다가오는 아픔과 슬픔, 고통과 시련이 다가온다면 그것들은 나를 갈고 닦아서 의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과정임을 깨달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잘 이겨낼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분으로 묵상해 볼 수 있는 내용은 이스라엘(야곱)이 요셉을 성경의 내용 그대로 늘그막에 얻었다고 해서 다른 어떤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기 보다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다가옵니다. 창세 37,3절에서는 야곱이라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왜 야곱이라는 이름이 아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경에서 야곱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은 것은 두 가지가 전해지지만 궁궁적인 이유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한 이해 안에서 저는 이스라엘이 늘그막에 얻은 아들이라고 해서 요셉을 더 사랑했다기 보다는 더 특별한 다른 이유가 요셉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는 부분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옷은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누군가 누구에게 옷을 입혀준다는 것은 옷을 입혀주는 그 사람의 권리까지 다 내어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창세 27,15절에 보면 레베카가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습니다. 이는 에사우의 권리가 야곱에게 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습니다.(1열왕 19,19 참조)

 

아무튼 이렇게 누군가에게 옷을 입힌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이스라엘은 요셉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지어 입힌 긴 저고리는 일반 옷이 아니라, 아마도 맏아들의 권리를 상징하는 그런 옷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평상복은 긴 저고리가 아니었고, 아마도 긴 저고리는 특별한 사람들, 당시에는 사제들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제사장 급의 사람들이 입는 그런 옷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아무튼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지어 입힌 긴 저고리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늘그막에 얻는 아들이라면 막내인 벤야민이 있습니다. 물론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했기에 라헬의 아들인 요셉을 더 사랑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야곱이라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다가왔습니다.

 

그러니까 야곱이 요셉을 더 사랑했다면 그건 아마도 일반적인 아버지의 감정이 들어간 사랑일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이 요셉을 더 사랑했다는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자신의 후계자 감으로 요셉을 봤고 요셉을 후계자로 정했다는 부분이 요셉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는 의미 안에 그러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형들이 동생인 요셉이 아버지의 사랑을 더 받았기에 미워했다기 보다는, 아버지가 요셉을 이미 후계자로 정했다는 그 부분에서 더 화가 났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랬기에 요셉을 구덩이에 던질 때에 먼저 그의 긴 저고리를 벗기고 던졌습니다.(창세 37,23 참조) 곧 요셉이 아버지로 받은 모든 권리가 벗겨졌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아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선택이 올바르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의미는 이스라엘은 이제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하느님 안에서 충분히 식별한 선택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아들들 중에서 자신의 뒤를 이를 인물로 요셉이 적합다고 판단하였고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는 의미로 이해되었습니다. 이후 요셉이 보여주는 모든 삶을 통해서 저는 아버지인 이스라엘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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