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아론이 첫 제물을 바침[2] / 사제들의 임직식[2] / 레위기[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17 조회수1,64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사제들의 임직식[2/3] - 아론이 첫 제물을 바침(레위 9,1-24)

 

여드레째 되는 날,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원로들을 불러 놓고,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집트를 나온 뒤 둘째 해 첫째 달 여드렛날이다(탈출 40,17 참조). 팔 일은 전체로 나름으로 하나의 의식을 이루며, 칠 일은 여드레째 되는 날을 위한 준비의 날들일 뿐이다. 이날 막 성별된 사제들은 처음으로, 그것도 완벽하게 사제직을 수행하며 하나의 의식 속에 네 가지 유형의 제물을 바친다.

 

속죄 제물로 바칠 송아지 한 마리와 번제물로 바칠 숫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들로 끌어다 주님 앞에 바치십시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렇게 이르십시오. ‘속죄 제물로 바칠 숫염소 한 마리, 그리고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 한 마리와 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끌어 오고, 또 주님 앞에 친교 제물로 바칠 수소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곡식 제물을 가져오십시오. 오늘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이는 주님의 영광이 친히 발현하시리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영광이 직접 나타나 누구나 그분의 얼굴을 보게 되면 죽음을 면치 못하므로(판관 13,22 참조), ‘영광이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가시적인 표징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지혜롭고 신중한 방식으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심을 볼 수가 있다. 우선은 주님의 영광이 멀리 구름 속에서 나타난다(탈출 16,10). 다음으로 그 영광이 시나이 산에 자리를 잡고 모세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탈출 24,16). 이어서 그 영광이 성막을 가득 채운다(탈출 40,34-38). 마지막으로 그 주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난다(9,6.23).

 

그들이 모세가 명령한 것들을 만남의 천막 앞으로 끌어오고, 온 공동체가 모여 주님 앞에 서자, 모세가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세는 아론에게 말하였다. “제단으로 가까이 가서 형님의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바쳐, 형님과 백성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백성의 예물을 바쳐 그들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십시오.”

 

아론은 제단으로 가까이 가서 자기를 위한 속죄 제물로 바칠 송아지를 잡았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가져오자, 그는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제단의 뿔들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제단 밑바닥에 쏟았다. 그리고 속죄 제물에서 떼어 낸 굳기름과 콩팥들과 간에 붙은 것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쳤다.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에서 불에 태웠다. 그리고 아론은 번제물을 잡았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건네자, 아론은 제단을 돌며 거기에 그것을 뿌렸다. 또 그들이 각을 뜬 번제물을 그 머리와 함께 건네자, 아론은 그것들을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쳤다. 내장과 다리들은 씻어서 번제물에 얹어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쳤다.

 

다음에 아론은 백성의 예물을 드렸다.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로 바칠 숫염소를 끌어다 잡고, 먼젓번처럼 속죄 제물로 드렸다. 또 번제물을 끌어다 법규에 따라 바쳤다. 이어서 곡식 제물을 드렸다. 그것을 한 손 가득 채워 아침 번제물과 함께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쳤다. 이어서 아론은 백성을 위한 친교 제물로 바칠 수소와 숫양을 잡았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건네자, 아론이 제단을 돌며 거기에 그것을 뿌렸다. 그리고 그 수소와 숫양의 굳기름, 곧 기름진 꼬리와 내장을 덮은 것, 콩팥들과 간에 붙은 것을 떼어, 이 굳기름들을 그 짐승의 가슴 위에 얹었다. 아론은 그 굳기름들을 제단 위에서 살라 연기로 바치고, 가슴 부위와 오른쪽 넓적다리는 주님 앞에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드렸다.

 

그런 다음에 아론은 손을 들어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이러한 종류의 여러 축복문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그 예식에 부합되게 곳곳에 전해지고 있다(민수 6,24-26; 1열왕 8,56-58; 시편 134,3; 집회 50,23-24 참조). 이렇게 그는 속죄 제물과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드리고 내려왔다. 모세와 아론은 만남의 천막에 들어갔다 나와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났다.

 

그때 주님 앞에서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굳기름을 삼켰다. 제물을 삼킨 불이 하느님에게서 직접 나왔다는 것은(창세 15,17; 판관 6,21; 1열왕 18,38; 1역대 21,26 참조), 이 제사가 그분께 받아들여졌으며 그 목적을 이루었음을 뜻한다. 성막이 세워지고 사제 제도가 설립된 다음, 아론이 바친 첫 제사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은 이 제도를 바탕으로 올리는 모든 제사가 합법적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온 백성은 그것을 보고 환성을 올리며 땅에 엎드렸다. 이는 무질서한 외침이 아니라 전례적인 환성을 말한다(시편 95,1 참조). 이렇게 백성은 보고 환호하고 경배함으로써 의식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친교 제물이 여러 번 언급되면서도(9,4.18.22), 백성이 공동 식사(탈출 18,12; 24,11 참조)에 참석했다는 말은 아예 없다. 이것은 번제 예물이 친교제의 것보다 우월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저마다 각기 제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다가 불을 담고 향을 놓았다. [계속]

 

[참조] : 이어서 레위기 '10.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과 사제들의 상례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임직식,속죄 제물,아론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