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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36 - 전쟁과 용서 上 (모스타르/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0 조회수1,830 추천수0 반대(0) 신고

전쟁과 용서 上 

 

 

모스타르 이번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여행 계획에 없던 곳이다.

 

스플릿이나 두브로닠에서 당일 투어가 있다 길래 가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왕복 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기에 진작에 포기했었다.

 

모스타르의 멋진 다리가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왕복 여섯 시간을 소비하면서까지 갈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 가게 것은

 

갑자기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거나 가야 특별한 이유가 생겨서가 아니라 순전히 시간이 남아 돌아서이다

 

여름이 시작된 6 유럽은

 

아침 다섯 시면 이미 날이 밝고 여덟 시가 넘어야 가로등에 불이 들어 정도로 해가 많이 길어서

 

웬만한 도시를 둘러 보는 데는 움직일 체력이 부족하면 부족했지 절대 하루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남게 가장 이유는 원래 가려고 했던 몇몇 곳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여행 계획을 세울  일단 남들이  간다는 유명한 “국민코스”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지만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는 “작고 조용한 마을  곳을 가려고 했었는데

 

“사모보르”와 “흐바르”를 다녀 온 후로 처음 계획 했던  “작고 조용한 마을  이상 가지 않기로 했다.

 

사모보르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대중교통으로   시간 정도 걸리는 작은 마을이고

 

흐바르 항구도시  스플릿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작은 섬마을로

 

  모두 기대 이상으로 았기에 혹시나 이후에 가게 되는 다른 곳이

 

그보다 못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다소 소심한 생각에서였다 

 

 

 

 

 

모스타르의 상징인 다리



 

나는 사막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인도여행을 계획할 사막의 도시 “자이살메르”를 가려고 했다.

 

광활한 사막은 아니라지만 낙타와

 

군데 군데 모래 언덕들이 있는 풍경, 별이 쏟아질듯한 밤하늘....

 

사막을 한번도 보지 못한 나로서는 아쉬운 데로 사막을 경험 있는 곳이지만 어쩔 없는 상황 때문에 포기했고

 

그래서 처음으로 사막을 보게 “사하라 사막”의 끝자락인 이집트의 “시와”였다.

 

그곳은 “어린 왕자”에 나오는 끝없이 모래가 펼쳐진 내가 상상하던 바로 그런 사막이었고

 

나는 그곳에서 처음 접하는 사방으로 보이는 오직 모래뿐인 독특한 풍경,

 

햇빛과 위치에 따라 바뀌는 모래의 빛깔

 

그리고 포기 없이 모래만으로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그리고 이후로 다시 인도를 여행 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먼저 여행에서 포기했던 자이살메르에 갔었다.

 

그때 사막 투어에 함께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독특한 풍경에 감동했고

 

감동까지는 아니더라고 신기해했었는데 나는 그저 덤덤했다.

 

내가 자이살메르를 보기 전에 그보다 훨씬 멋지고 사막다운 사막 시와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너무나 멋진 곳을 보게 되면 다음엔 웬만한 것을 보게 되더라도 감흥이 없듯이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남보다 일찍 경험하는 것이 행운 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로 인해 남아있는 시간들이 무료해 질지도 모르니

 

시간이 남보다 늦게 온다고 불평할 일도 아닐 것이다.

 

 

모스타르은 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곳이 아니라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라고는

 

“강 위에 멋진 다리가 있는 , 내전의 아픔이 있는 곳” 정도가 전부였고

 

숙소도 바로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버스터미널에 내려 내가 예약한 숙소가 어디쯤인지 물어볼 요량으로 인포메이션을 찾았는데 없다.

 

그리 도시가 아니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있을 거란 생각에 일단 거리로 나섰는데

 

도시의 첫인상이 이전까지의 도시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이전까지 내가 지나온 도시들이 주로 관광이 수입원이 곳이라

 

다른 일반적인 도시들과 비교해서 좀더 깨끗하고 활기찰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많이 다르다.

 

(물론 모스타르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지만 그때 나는 관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지역에 있었다)

 

내전 폭격을 맞았는지 많이 부서지고 무너져있지만 아직 복구되지 않은 건물도 보이고

 

벽에 총탄 자국이 선명한 건물들도 더러 있다.

 

마치 마을 한가운데 “흉가”가 있거나 상가 중간에 “셔터”내려진 가게가 있으면 전체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처럼

 

모스타르의 느낌은 그렇게 을씨년스럽고 어두웠다.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모스타르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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