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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번외편) - 그 섬에 살고 싶다 (흐바르/크로아티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0 조회수1,470 추천수0 반대(0) 신고

 

흐바르은 크로아티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섬입니다.

 

제가 그곳에 끌렸던 것은 가이드 북에 나오는

 

"....라일락 라벤다 밭....섬 내륙에 버려진 마을, 높은 봉우리. 미지의 푸른 지대를 품고 있다"

 

라는 구절 때문이었습니다.

 

결론 적으로 이모든 것을 보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SUV 차량을 이용한 "오프 로드 투어"를 해야 합니다.

 

항구를 중심으로 한 "구시가"가 충분히 아름답기는 하지만

 

라벤더 밭, 절벽 아래의 해변, 가파른 언덕에 있는 포도밭 등등을 보려면 대중 교통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스타일이나 기대하는 것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강추"할수는 없지만

 

저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스플맅"에서 "흐바르 섬"투어하는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해변을 낀 서너 개의 섬을 하나로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곳 중에서 딱 한군데서 "흐바르 섬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인지

 

일주일에 한번이었고 제가 도착한 바로 전날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여행을 계획할 때 꼭 하고 싶은 투어였기 때문에 일단 아무 보장도 없이 흐바를 섬으로 갔고

 

다행히 그곳에서 "오프 로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흐바르섬 현지인으로 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교사이고


시간이 있을때 가이드를 한다고 했습니다.


교사가 "투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구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이었습니다많이 아름답습니다.

 

흐바르 근처에 여러 개의 섬들이 흩어져 있는데 몇몇 섬들은 정규 노선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택시 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흐바르는 "이태리" "크로아티아"의 중간에 위치해서 오래 전 무역의 중심로 명성과 번영을 누렸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와는 다른 흐바르 섬만의 현지어가 있고 크로아티아 보다는 이태리 말과 비슷하다는데

 

자신들만의 독창적 언어가 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역의 중심지였던 만큼 해적들의 공격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체 방어가 가능한 큰 항구 쪽에는 해안 쪽에 도시가 발달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는 해안보다는 내륙 쪽에 마을들이 발달했답니다.

 

이 마을을 어업 보다는 "올리브농사로 큰 부를 누렸던 곳으로

 

오래 전(언젠지 까먹었습 ㅠ.약 이삼 년간 병충해가 전 유럽의 올리브 농장을 황폐화 시키던 시기에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마을을 버리고 떠나 현재는 아무도 살지 않고 황폐화 되어있습니다.

 

폐허가 된 마을의 황폐함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올리브 농사가 망한후 그 지역의 천주교 신부님의 주도로 라벤다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조성된 마을입니다.

 

(망한ㅠ.ㅠ 올리브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부가 종교적인 리더인 동시에 마을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한곳들 많이 있었고

 

라벤다 농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꽃이 중요한게 아니라) 라벤다 오일은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섬 중심가(주로 항구 주변)에 레스토랑이나 호텔들을 구매했다네요.

 

하지만 프랑스 등지에서 대규모 농장식의 라벤다 농사가 시작되고

 

공업화된 기계로 라벤다 오일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잃어가기 시작하던 때에

 

마침 흐바르 섬에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해서 라벤다 밭 대부분을 태워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게 라벤다 농사인데 더이상 경쟁력도 없고 라벤다 밭도 불타버리고

 

시내에 레스토랑이나 호텔등 이미 생계수단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라벤다 농사를 짓지 않게 되었답니다.

 

이 마을도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다 근래에 전원 마을 개념으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답니다.

 

현재 일주일 내내 거주하는 사람은 여섯 명 (가이드가 전부 아는 사람이랍니다)이지만

 

주말이 되면 시내(?)에 있는 가족들이 이곳으로 모여 주말을 보낸다고 하네요.

 

제가 갔을 때 새집을 건축하고 있었는데 거의 십 년 만에 처음이랍니다.

 

법적으로 전통 방식 (돌에 빨간 기와 지붕)으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만만치 않답니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흐바르의 마츄피츄"라고 부른답니다

 

예전 라벤다 밭이었고

 

밭과 밭 사이에 경계를 나누고 있는 선들은 크고 작은 돌들로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은 아니고 전부 밭을 일구면서 나온 것들입니다.

 

정말로 지형이 흙 반 돌 반이었습니다.

 

그러한 곳을 개간해서 라벤다를 가꾼다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건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단 번에 알 수 있을 겁니다.

 

'저곳이 전부 보라색 라벤다로 덮혀있었을땐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하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현재도 많지는 않지만 소규모로 라벤다 농사를 짓는 곳이 남아있습니다.


 

 

 

 

 

흐바르섬이 전체적으로 가파른 절벽지형이다 보니

 

넓은 해변보다는 절벽 사이사이 아래쪽에 작은 해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 소유의 해변이 많고 또 그러다 보니 유명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해변은 모래가 아니라 손톱 정도 크기의 작은 몽돌들이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흐바르 바다의 염도가 다른 곳 보다 높아서

 

물도 깨끗하고 연안에서 잡히는 생선도 다른 곳보다 맛이 좋다고 합니다. 

 

 

 

 

흐바르에 유명한것중의 하나가 와인입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 물빠짐이 잘되 좋은 품질의 포도가 나오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지형상 대규모 농사가 어렵고 농사 짓기도 힘들어 경쟁력이 떨어져 대량생산이 안되고

 

흐바르에서 만든 와인은 대부분 흐바르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

 

농사지을때 아는 사람들끼리 도와 주는데

 

도와주면 일당으로 돈을 주는게 아니라 나중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준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흐바르 섬의 풍경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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