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주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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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0-10-21 | 조회수1,488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단락은 대별하여 두 가지 단절어가 겹쳐 있는데 첫째 것(49-50절)은 루카복음에만 있고 둘째 것(51-53)은 마태 10,34-36)에도 있다. 어록에는 루카복음에서처럼 둘다 한자리에 실려 있었을 것이다. 어록의 전승자나 작가는 49-50절과 51-53절에 같은 낱말들("세상에", "... 하러 오다")에 있는 것을 보고서 두 단절어를 한곳에 모았다.
49-50절의 불과 세례의 상징어는 그 전승과정과 뜻을 밝히기 매우 어렵다. 우선 예수 친히 이 상징어를 발설하셨는지, 일단 그러셨다 할지라도 한꺼번에 발설하셨는지, 판단하기 곤란하다. 여기서는 예수께서 각기 다른 상황에서 49,50절을 발설하셨다는 가정 아래 감히 그 뜻을 이렇게 풀이할 수 있겠다.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예레 20,9) 또는 엘리야 예언자의 말(집회 48,1)을 "불"이라고 했다. 그처럼 예수께서도 당신의 하느님 나라 선포를 "불"이라고 하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49절의 뜻인즉, 당신은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셨고 그 선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기를 열망하신다는 것이다.
50절의 "내가 받을 세례"는 다가올 죽음을 뜻하리라(마르 10,38).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예고하면서 "초조해"하신 셈인데 그분이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이 완연하다.(마르 14,36)
51-53절(=마태 10,34-36)의 말씀은 어록을 옮긴 것이다. 비슷한 내용의 말씀이 마르 13,12(=21,16)에도 있다. 묵시문학계에서는 역사의 종말이 가까워올수록 적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우주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붕괴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여기 가정 분열은 종말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한 가지 전조다. 예수님은 자신의 가정이 분열된 것도 (마르 3,20-21+31-35: 루카 11,27-28), 제자들의 가정이 분열된 것도 (마르 10,29-30:루카 9,59-62=마태 8,21:루카 14-26=마태 10,37)종말 전조로 이해하셨을 것이다.
53절은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대든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미카 7,6)을 자유로이 인용한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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