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2 조회수2,191 추천수10 반대(0)

일을 하는 시간과 방법에도 사람의 성향과 성격이 드러납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중학생 때입니다. 버스를 타고 학교엘 가는데 버스는 늘 붐볐습니다. 체격이 작은 편인 저는 버스에서 내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뒤로 밀려가면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걸어갔습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가방이 조금 무거운 것이 불편했지만 버스 안에서 힘든 것보다는 좋았습니다. 고등학교도 같은 방법으로 걸어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어납니다. 대신에 저녁에는 10시 전에 자는 편입니다.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제게는 좋습니다. 집중이 잘 되고, 기도하는 시간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루다 보면 잘 때까지 기도를 못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재택근무도 많고, 일의 특성상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간보다는 본인의 성격에 맞는 방식이 중요할 것입니다.

 

사목국에서 일할 때입니다. 저는 교육담당 업무를 맡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강사를 섭외하는 일이었습니다. 첫해에는 강사를 섭외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임박해서 강사를 섭외했기 때문입니다. 다음해부터는 2년 전에 강사를 섭외했습니다. 대부분의 강사들은 2년 전에 섭외를 하니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갈 때도 2주 전에는 미리 짐을 다 정리하는 편입니다. 어떨 때는 필요한 물건을 다시 꺼내기도 했지만 미리 짐을 정리하면 마음이 편했습니다. 약속을 잡을 때도 1달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은 제가 원하는 시간에 약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 있을 행사도 미리 장소와 시간을 정해 놓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이 취소되어서 항공권도 예약한 것을 취소했지만 항공권도 미리 예약해 놓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임박해서 약속을 정하면 당황하곤 합니다.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을 말하는 것도 미안하고, 나름대로 일정이 있는데 갑자기 이야기하는 것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나와는 일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이해하니 그것도 좋았습니다. 본인의 성격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하고 말합니다. 과연 그대로 됩니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대로 됩니다. 여러분은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릅니까? 여러분은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합니까?” 믿음, 소망, 사랑이 우리를 참된 식별에로 인도해줄 것입니다. 세상의 뜻을 헤아리는 만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외모를 가꾸려는 마음만큼, 내면의 정신을 키우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만큼, 어떻게 살아야 될까를 고민하라고 하십니다. 재산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만큼, 하늘에 보화를 쌓도록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며,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일들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준다면 시간의 차이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법의 차이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아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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