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사랑하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5 조회수1,407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사랑하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즐겁게 잘 지내셨나요?

이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고

뉴스에서 보도를 하지만 마음대로 단풍 여행도

갈 수가 없으니까 많이 답답하시죠?

울릉도에는 올해 단풍이 영 시원찮습니다.

두 차례의 태풍이 남겨놓은 상처 때문입니다.

단풍 여행은 못하셔도 마음은 환하게

밝게 지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일들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것을 하느냐?’

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1독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기 위하여

지켜야 하는 계약의 법령(탈출 20,22-26; 21-23)

에 속하는 구절들입니다. 채무자나 과부, 고아를

보호하는 법 규정은 당시 고대 근동전역에서

널리 지켜지던 보편적인 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이 이러한 법을 제정한

동기는 주위 민족들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구해내셔서 당신 백성으로

삼아 주셨음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을

실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민족은 계약의 법령을

받아들일 때 그것을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법령들을

지킴으로써 하느님께 선택받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빌론 유배시대를 거치면서,

하느님께서 주셨던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서

하느님을 섬기면서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시나이산 계약에 충실해야 한다고 즉, 율법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의 근본정신은 잊어버리고

율법을 일점일획도 어기지 않고 글자 그대로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율법주의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은 모세 오경에서 지켜야 할

법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다 뽑아 모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시절에 유대인들은 1365

매일 기억하고 행하지 말아야 하는 365개의

금지명령과 뼈마디를 깎아내는 고통이 있어도

반드시 행해야 하는 248개의 당위법을 합쳐서

613개의 법령이 담긴 율법 목록을 갖고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님,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그 613가지 율법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계명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신명기 64-5절의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이 첫째가는

계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레위기 1918절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둘째 계명도

첫째 계명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행하지

말아야 하는 가를 문제 삼고 있었으나,

예수께서는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혹은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도록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한다면

그것이 하느님 사랑에 혹은 이웃사랑에 방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우리 행동의 기준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그런데 1요한 4,20의 말씀대로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형제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자기에게서 받아들인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음을 극구

칭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내 뜻대로 살고자

하는 우상을 버리고,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께로 돌려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갑시다.

그래서 오늘도 형제를 잘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을 종합하는

새 계명에 충실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런데 우리는 서로 사랑하여라.”

새계명을 잘 살기 위해서

외로우신 마리아를 닮아야합니다.

성모님께서 그분의 삶 속에서,

특별히 십자가 아래에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실천하시기 위해 모든 것을

잃어버리시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을 가리키시며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요한 19,26)라고 말씀하셨을 때 성모님은

예수님을 잃어야 하는 끔찍한 시련을 겪으십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은 모든 믿는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셨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모성애를 갖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은

십자가 아래에서 사랑하는 아드님마저 잃어버려야

했던 성모님을 외로우신 마리아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외로우신 마리아는 바로 사랑이신

하느님의 반영이라고 표현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도 외로우신 마리아를 닮아서

모든 사람을 향한 모성애를 지닐 때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가장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