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타대오와 성 시몬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7 조회수2,545 추천수9 반대(0)

20201월에 시작한 코로나19는 어느덧 202010월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원인이 있습니다. 다른 질병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확진자를 알면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무증상인 사람에게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전파시키는 사람도 모르고, 감염되는 사람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80%는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거나 아예 증상이 없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대영제국이었던 영국의 총리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호를 받는 미국의 대통령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방법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잘해도 대부분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총리는 집단면역이 생기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10개월의 결과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효과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악의 유혹도 코로나19와 비슷합니다. 평소에 신앙심이 있던 사람도, 사제와 수도자도 악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악의 유혹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는 기침, 발열, 호흡곤란과 같이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의 유혹은 우리 눈에는 좋아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도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악의 유혹은 그만큼 달콤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금연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박이 본인은 물론 가정에도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박에서 손을 떼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악의 유혹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능력과 재능을 가리지 않습니다. 직책과 직분을 따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유다는 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예수님께 칭찬을 받고 천국의 열쇠를 받았던 베드로도 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의 표징과 말씀을 보고 들었던 제자들도 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악의 유혹은 집요하고, 악의 유혹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앙심이 깊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님 위해 우리를 내셨기에 님 안에 쉬기까지는 내 영혼이 평안하지 않나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은 이외로 간단하였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였습니다. 우리를 악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도 이외로 간단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쉽게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첫째는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도 악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피와 땀이 흐르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둘째는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항상 겸손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 싶은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기위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늘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악의 유혹을 이겨내는 백신은 기도와 겸손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타대오와 시몬 사도는 기도와 겸손으로 악의 유혹을 이겨냈고, 천국에서 빛나는 신앙의 별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와 겸손으로 살아가면 오늘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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