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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배우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7 조회수2,00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0년 가해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배우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복음: 루카 6,12-19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은 열혈당원 시몬과 유다 타대오 사도의 축일입니다. 시몬은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 혹은 나병에 걸렸다가 치유되어 그리스도를 따르던 사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다 타대오는 예수님의 사촌으로 알페오의 야고보와 형제지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여러 다른 환경에서 살던 이들의 스승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그전에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신중하게 뽑으셨다는 뜻입니다. 그 가운데는 당신을 팔아먹을 가리옷 유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당신과 함께 머물 열정이 있는 사람들 기준으로 당신 제자를 뽑으셨던 것 같습니다.

 

 

교토 대학 영장류연구소의 학자들은 어린 침팬지가 어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어미를 닮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미에게 몇 개의 색에 각각 반응하는 일본어 글자를 알아보도록 가르쳤습니다. 예를 들면 빨간색은 ’, 노란색은 식으로 연상하도록 교육한 것입니다. 그리고 특정한 색을 보여주었을 때 그 색에 상응하는 글자의 스위치를 누르면 그 보상으로 동전이 나오도록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어미 침팬지는 그 동전으로 자동판매기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과일을 뽑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어미 침팬지가 새끼 침팬지를 안고 있었습니다. 새끼 침팬지는 어미 침팬지가 하는 행동을 보고 혼자 색과 글을 스스로 터득하여 어미가 없을 때 그 기계에 가서 컴퓨터를 켜고 글자를 맞추고는 동전을 받아 어미가 한 것처럼 자판기에서 자기가 원하는 과일을 뽑아먹었습니다. 어미가 자녀에게 가르쳐 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새끼는 그저 어미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서 배운 것입니다.

[참조: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7: 생각이 있는 부모 노릇’, 브루스 립튼]

 

 

누군가와 함께 머문다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배우고 싶어지고 배우고 싶어지면 그 배우고 싶어지는 대상을 닮게 됩니다. 그래서 스승이 제자들을 뽑는 기준은 자신과 오래 머물 의지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기준으로 제자들을 뽑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리옷 유다는 조금 다른 의도로 머물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세상에서 영화를 얻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이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보통은 그런 의도를 가지고 들어와서도 예수님과 같은 스승 앞에서는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집불통인 유다는 끝까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머물려는 의지가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배우지 못합니다. 새끼 침팬지는 어미를 사랑하였기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사랑하면 배우고 싶고, 사랑하지 않으면 이용하고 싶어집니다. 가리옷 유다는 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승을 닮을 수 없었습니다.

 

 

경제, 정치, 스포츠, 연예 등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반드시 그가 사랑했던 스승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나지는 못해도 적어도 동경하며 닮으려고 한 스승이 있습니다. 그들이 그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스승이 없으면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없다면 자녀도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 비방을 하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비방하는 그 존경받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닮고 싶은 스승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현재 은퇴하고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 앤 멀린다자선 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친구 워런 버핏도 수십조 원을 그 단체에 기부하였습니다. 빌 게이츠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설립한 이 재단은 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질병을 없애기 위해 인분을 처리하는 장치를 개발하여 시공해주고 있습니다. 식수로 마시는 강에 인분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그것으로 마시는 물까지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세계 제1의 부자가 미래 삶의 환경을 위해 변기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이런 루머도 있었습니다. 빌 게이츠가 인구수를 줄이려고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것입니다. 그가 세상에 사는 인구가 너무 많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누가 빌 게이츠를 닮으려고 할까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이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재벌들의 모델이자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싫어하는 부자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비난받지 않기 위해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그런 분들을 비방하여 자신들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루머로 그들을 본받으려 하는 이들에게 스승을 잃게 만듭니다.

 

이런 예는 간디나 마더 데레사에게도 적용됩니다. 간디는 어린아이를 성추행했다는 누군가의 말에 의해 폄하되고 있고, 마더 데레사도 아이들을 학대하고 팔아넘겼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슈바이처도 미신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 객관적인 행위들은 분명 우리가 모두 본받아야 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루머들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지만 그들을 본받으려는 이들에게는 치명타입니다. 증명되지도 않은 내용을 퍼뜨리며 인간이 그렇게 닮아야 할 세상의 스승들을 없애버리려는 시도는 미래를 위해 좋지 않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그런 스승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폄하되는 가장 대표적인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엔 예수님을 스승으로 여기는 이들보다 어리석은 사기꾼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남이 잘하는 것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누구도 닮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가리옷 유다와 같은 모습입니다.

 

우리는 스승을 찾고 스승을 사랑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닮고 싶은 어떤 스승도 가지지 않는 것은 조금도 나은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말과 같습니다. 내가 사랑한 스승이 곧 미래의 나의 모습입니다. 내가 사랑할 스승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https://youtu.be/eYlXfKz_VCM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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