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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의 복음 묵상 - 성 시몬과 유다(타대오)사도 축일 (루가6,12-19 )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8 조회수1,452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 시몬과 유다(타대오)사도 축일 (루가6,12-19 )

 

 

참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내리사랑

 

 

축일을 맞이한 모든 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굳건한 믿음과 사도적 열성을 더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중에 열둘을 따로 뽑아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그냥 뽑으신 것이 아니라 밤을 새우시며 기도한 다음 뽑으셨습니다. 그 기도의 열매는 확실했습니다. 혁명당원 시몬과 세리 마태오를 비롯하여 배반자 유다까지도 그 대열에 속해 있었습니다. 시몬 베드로도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마태26,31)하고 장담했지만 죽음 앞에서는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26,72)하고 세 번씩이나 주님을 배반했습니다. 개별적으로 볼 때 별 볼 일 없는 사람들, 나약한 사람들이 뽑힌 것입니다. 이것이 밤새껏 기도한 결과입니다.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신 것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파견을 받은 당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냥 뽑았으면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뽑혔을 텐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헤아렸기에 장차 당신을 배반할 배반자들까지도 뽑으셨습니다. 기도하는 것은 사랑의 마음을 전제로 합니다. “너희가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요한15,6). 이것이 스승의 참모습입니다. 내가 그분을 멀리할 뿐이지 그분의 품에 들어가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자들은 부족함 투성이였지만 예수님을 만나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과거 없는 성인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는 진리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잘못을 범한 베드로는 으뜸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혁명당원 시몬은 늘 전투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전투와는 상관없는 예수님의 사랑을 살았고 또 전했습니다. 죄인 취급 받던 마태오도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새 삶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다는 잘못은 뉘우쳤지만 죄책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아직 사랑이 여물지 못했습니다. 변화된 삶을 살면 행복이 오고 변하지 않으면 끝이 불행합니다.

 

 

“여자는 결혼 후 남자가 변하길 바라지만 남자는 변하지 않는 답니다”. 아니 오히려 기대와는 반대로 변한답니다. 또한 “남자는 결혼해도 여자가 변하지 않길 바라지만 여자는 변한답니다”. 여자도 역시 남자가 기대하는 바와는 다르게 변한답니다. 집에서는 체육복을 입고 그야말로 아줌마가 된답니다. 서로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데 부족함에 대해 서로 잔소리만 늘어가면 불행합니다. 변하되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 전이나 세례 후나 변한 게 없으면 불행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예수님과의 만남이 깊어져야 행복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한 후 평지로 내려 오셨습니다. ‘평지’라는 공간은 예수님의 ‘소명’을 말해 줍니다. 제자들과의 만남, 군중과 함께 지내심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해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파견을 받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면 소명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함께 어울리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과의 다름을 생각하고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도 구원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이 주님을 만나 새 삶을 살았듯이 우리도 새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로움으로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필립3,21). “그리스도교는 올라감도 내려감도 동시에 이루어지는 교회입니다”(김정원신부). 나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이웃과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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