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0.2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8 조회수1,993 추천수4 반대(0) 신고

(춘천교구 순교 사적지, 춘천교구 포천 순교 성지)

2020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제1독서 에페 2,19-22

형제 여러분, 19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20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1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22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복음 루카 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신학생 때에는 기도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시간표를 듣게

되었을 때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또 오랜 시간을

기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묵상할 때 분심도 참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기도의 어려움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서품을 받기 전, 한 달 피정을 받았습니다.

한 달 피정에 들어가기 전에, 선배 신부님께서

 자신은 매일 6시간 이상 묵상을 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1시간 묵상도 힘든데

 어떻게 6시간 이상을 한 달 내내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한 달 피정 들어간 첫날과

둘째 날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기도와 묵상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6시간도 짧았습니다. 온종일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성녀 마더 데레사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더 많이 기도할수록

기도는 그만큼 쉬워집니다. 기도가

쉬워지면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기도가 쉬워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기도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기도가 어렵다고만 말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서 기도가 어떻게 쉬워질 수가

있겠습니까? 기도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주님을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교회의 사도적

전통의 토대가 될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로 이름 지어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 주님께서 먼저 하신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신 것입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세속적인 기준으로는 ‘왜 이런 사람을

뽑았을까?’ 싶은 사람들입니다. 당시에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들은 왜 제외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런

선택을 위해 산에 가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도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를 이룰 수 있었고,

하느님 뜻에 맞게 당신의 일을

하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잘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보다는 자기 뜻을

내세우는 데 더 집중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기도는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어렵고 힘들기만 한

기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어떻게 기도하고 계십니까?

먼저 많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바뤼흐 스피노자)

어머니의 기도

서울 신학교를 다닐 때,

한 선배님으로부터 자기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기 위로 세 명의 신부님과

 한 분의 수녀님이 있는데,

어머니께서는 아들 신부의 서품식이나

딸 수녀의 서원식에 한 번도

가지 못하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시간이

아닙니까? 그런데 왜 참석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었습니다.

신부, 수녀 되는 것을 반대하셨기

때문일까 싶었는데, 그 이유가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멀미’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집 근처를

벗어난 적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막내아들의 서품식에는 참석하셨다고 합니다).
이 신부님 어머니의 신심은

정말로 대단하셨습니다.

기도를 멈추지 않으시는 삶으로

4명의 사제와 1명의 수녀를 만드셨고,

손주 중에서도 한 명의 사제가

나올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 어머니께서 마지막 유언으로

하신 말씀은 “100여 년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보니 사랑밖에 없는데

그동안 많이 베풀지 못해서 가슴

아프다.”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장례미사 때 오신

분들을 웃게 하라고 막내 신부에게

당부하셔서, 감사 인사 중에

선글라스를 꺼내 쓰는 바람에

엄숙한 미사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기도…. 우리가

모두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닐까요?

(춘천교구 순교 사적지, 춘천교구 포천 순교 성지의 십자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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