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8 조회수2,348 추천수12 반대(0)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를 보았습니다. 긴박감도 있고, 짜임새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미국은 테러와 사고의 위험을 대비해서 큰 행사로 정부의 요인들이 참석하는 경우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안전한 곳에 대피시키는 제도가 있다고 합니다. 테러로 인해 대통령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 요인이 사망했고, 지정생존자가 대통령 직을 수행하면서 생기는 사건과 대통령의 지도력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참모 중에 한명은 사실을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참모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정면 돌파의 방법도 있고, 위기를 피해가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다른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진정성이었습니다. 드라마의 곳곳에서 위기를 진정성으로 극복하는 대통령의 지도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현실의 정치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통령 후보의 토론회를 보았습니다. 정책이나 신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언어의 선택에도 품위와 인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다수 미국의 언론에서도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수준 낮은 토론회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한국은 언론과 정치의 수준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정확한 사실을 검증하지 않고 보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보다는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성이 결여된 언론과 정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비판이 있어야 합니다. 국가의 언론과 정치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같이 가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이 일해야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고, 정치인이 싸워야 할 대상은 외부의 적들입니다. 누워서 침을 뱉는다는 말처럼 정치인이 서로 싸운다면 싸워야 할 대상을 잘못 고른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악의 세력과 싸우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역사를 보면 교회는 악의 세력과 싸우기보다는 다른 종교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싸운 적이 많았습니다. 믿음, 성령, 진리, 구원의 확신에 의지하기보다는 권력, 재물, 명예에 의지한 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실천한다면 우리는 악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맺어진 하느님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들도 신앙의 길을 충실하게 가야하겠습니다. 비록 시련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십자가와 죽음이 기다릴지라도 우리는 신앙의 길을 충실하게 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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