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0.2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9 조회수1,594 추천수5 반대(0) 신고

(춘천교구 순례지, 춘천교구 행정공소)

2020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페 6,10-20

형제 여러분, 10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

 11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12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13 그러므로 악한 날에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14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15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16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17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18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깨어 있으십시오.
19 그리고 내가 입을 열면 말씀이

주어져 복음의 신비를 담대히

알릴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도

간구해 주십시오.

20 이 복음을 전하는 사절인

 내가 비록 사슬에 매여 있어도,

 말을 해야 할 때에 이 복음에 힘입어

담대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복음 루카 13,31-35

31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33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35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사제서품을 받으면, 첫 소임지로

발령받기 전에 선배 신부님들 본당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첫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그때 평소 존경했던 신부님

본당에서 첫 미사를 한 뒤에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신부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살아야 신부로

잘사는 겁니까? 이제 막 신부가 된

저희에게 이야기 좀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죽을 때까지

신부로만 살면 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기도를 열심히 해라,

돈을 멀리해라, 세상 것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등등, 어떻게 살라는

말은 전혀 없이 말입니다. 그냥

신부로만 살면 된다는 말은 너무

쉬운 말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 후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알 것만 같습니다. 신부로 죽을 때까지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묵상, 그리고

계속된 자기 변화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신부로만

 산다는 것”은 나 자신의 엄청난 노력이

그리고 주님의 손길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신부로 살기 힘들며, 주님의 사랑 없이도

 신부로 사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는 신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배우자로 산다는 것도,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도, 자기 삶의

일터에서 생활하는 것도, 그 밖에

나의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모두 죽을 때까지

그 모습으로 살기 위해는 자신의 노력과

주님의 은총이 있어야만 가능했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얼핏 보면 그들은 주님 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호의적인 듯 보이는

그들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사탄과 질병과 죄의

사슬에 묶인 자들을 풀어 주고,

은혜로우신 하느님을 증거하고,

십자가 수난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명을 실천하지 못하도록

예수님을 방해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세상의 어떤 방해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루카 13,33)
주님의 변하지 않은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 모두 구원의 커다란 선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죽을 때까지를

뛰어넘어 돌아가신 후에도 당신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그리고 그 너머까지

지금의 나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

(게오르크 헤겔)

조금만 더 힘내세요.

갑곶성지의 초창기 때,

우리 성지에도 지하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하수 파는 업자를 불러서

물을 찾도록 했지요.

더군다나 순교자들이 살았던

시대에 있었던 우물터가 있었기에

지하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지하수를 파는 업자도

분명히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이 나와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포기한 상태에서 어떤

신부님께서 성지를 방문하셨습니다.

이분은 물이나 수맥을 찾는데 아주

유명한 신부님이셨습니다.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제까지

지하수를 파기 위해 고생했지만,

지금은 포기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도구를 가지고

 한참을 살펴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조금만 더 팠으면 좋은

 지하수가 나왔을 텐데 왜 포기했냐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 아닙니까?
물론 다른 일이 더 급해서 지하수를

 파지 못했지만, 그때 신부님의

말씀은 항상 기억하게 합니다.

포기하려는 순간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너무 일찍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십시오.

(춘천교구 순례지, 춘천교구 행정공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