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30 조회수1,792 추천수11 반대(0)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잠시 10월 달을 돌아봅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한 것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기도 한 시간들은 적었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좀 더 웃고, 기도하고, 배려하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실수와 잘못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차이도 있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면에서 비슷하고,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면에서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수는 의도적이지 않은 면이 많고,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해 주곤 합니다. 잘못은 본인의 의도와 생각이 있으며, 잘못에 대해서 인정하고,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제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이웃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무수한 저의 실수와 잘못을 덮어 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실수와 작은 잘못이 아니라, 이웃과 하느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는 죄를 지었어도,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햄프셔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Live free or die"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자유롭게 살던가 아니면 죽겠다는 의미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보았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가치와 이상의 문제였습니다. 삶과 죽음이 생명이 가지는 본능의 문제라면 가치와 이상은 인간이 가지는 의식의 문제입니다. 인류가 문명과 문화를 이룩하고, 종교와 철학을 통하여 왜 이 세상에 왔는지, 이 세상에 왔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입니다. 인간도 생명이기에 삶과 죽음은 소중합니다. ‘, , 의 문제는 인간의 존엄을 위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로병사의 틀을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통해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벗어나려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찬양할 수만 있다면 사는 것도 의미가 있고, 죽는 것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새남터에서, 절두산에서, 서소문에서 순교한 신앙의 선조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찬양할 수만 있다면 감옥에 갇히는 것도, 매를 맞는 것도,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도, 목숨을 잃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인류가 놀라운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적자생존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살신성인의 이타적인 유전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신 것은 그 길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들 때문에 흐려진 나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밝게 비추면 좋겠습니다. 내 삶이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미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