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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성인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31 조회수2,178 추천수11 반대(0)
서울 동작동에는 국립현충원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국군묘지로 부르기도 했고, 나중에는 국립묘지로 부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울 국립 현충원이라고 부릅니다. 어릴 때 소풍을 갔었습니다. 현충원에는 대통령의 묘, 장군의 묘, 장교와 사병의 묘를 포함해 5만 여명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용사의 위패가 11만 명가량 된다고 합니다. 무명용사를 기억하며 세운 탑이 무명용사의 탑입니다. 이들 무명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조국을 지킬 수 있었고,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를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뜨거운 신앙과 순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성인과 복자 뒤에는 이름 없는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무명 순교자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하게 빨아 희게 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주님 때문에 모욕을 받았고, 박해를 받았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순교자들이 하늘에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우리들 또한 천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때까지 지상에서의 여정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여정을 충실하게 살기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육체를 단련하듯이 신앙을 단련해야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경기장에서 달리기하는 사람은 모두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이와 같이 여러분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리십시오.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초대 교회는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를 심사숙고하면서 신앙생활을 두 가지 방향에서 실천하였습니다. 하나는 나쁜 습관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신앙생활은 먼저 악습을 성찰하고, 그것을 끊어버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끊어버려야 할 악습 목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갈라 5, 19- 21) 오늘날 교리서에서 교만, 질투, 분노, 탐식, 음란, 게으름, 인색의 칠죄종을 가르치는 것은 교회가 오랫동안 악습을 끊는 노력을 하라고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도 사제는 이렇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마귀와 그 모든 행실과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 세례를 받는 사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 끊어버립니다.”

 

초대 교회가 심사숙고했던 또 다른 신앙생활의 실천은 덕행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4가지의 덕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지혜는 모든 상황에서 우리의 참된 선을 식별하고 그것을 실행할 올바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의는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입니다. 용기는 어려움 중에도 단호하고 꾸준하게 선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절제는 쾌락과 유혹을 조절하고 창조된 재화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의 덕은 우리를 악의 유혹에서 벗어나 하느님께로 나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교회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안내하는 3가지 덕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믿음은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시하신 것과, 거룩한 교회가 우리에게 믿도록 제시하는 모든 것을 믿게 합니다. 희망은 그리스도의 약속을 신뢰하며, 우리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성령의 은총의 도움으로, 우리의 행복인 하늘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게 합니다. 사랑은 하느님만을 위하여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을 자신같이 사랑하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으뜸은 사랑입니다.”

 

낙엽 지는 가을 뒤엔 반드시 눈 내리는 겨울이 오듯이 우리의 삶도 반드시 어떤 종점이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신앙의 별이 되어서 우리 후손들에게 신앙을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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