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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우리도 성인이 되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1 조회수1,446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우리도 성인이 되자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오늘도 단풍이 놀이 가는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괜히

저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지금 울릉도에는 단풍이 없고

바다랑 가까운 산에는 신록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거든요.

지난 여름 태풍 때 바닷물이

산까지 날아와서 나뭇잎이

다 말라서 떨어졌었는데

요즘 새롭게 잎이 돋아나면서

산이 봄처럼 신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신비로운 울릉도의 풍경을

상상하시면서 주일을 즐겁게

지내실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형제자매님, 축일표에 매일의

성인 성녀의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교회에서 공적으로 성인으로 선포하는 것은

교회의 필요성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공적으로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많은 성인 성녀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성인 성녀들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성인들이 될 것을 새롭게 다짐하고

그분들의 전구를 부탁드리는 축일입니다.

형제자매님, 로마에 순교자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 있습니다.

원래 기원전 27년에 아그리빠 장군이

건조했다가 불타고 125년경에

히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판테온이라는

웅장한 신전이었습니다.

우리말로 만신전이라고 합니다.

로마인들은 여러 신의 상을 만들어

그 신전에 모셔놓고 한꺼번에 섬겼습니다.

그러다가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자

우상으로 섬기던 온갖 잡신들의 상을 부수고

그 자리에 성인들의 상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609년 보니파시오 4세 교황께서 축성하고

성모 마리아께 봉헌했습니다.

처음에는 513일을 축일로 지냈는데

그레고리오 4세 교황께서 835년에 그 성당을

모든 성인들께 봉헌하고 111일로

축일을 옮겼습니다. 형제자매님,

성인 성녀라고 하면 우리는 그분들이

아주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데 그분들도 우리와

똑 같이 부족하고 허물이 있던

사람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성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인 성녀도 사람이라면

나도 사람이다. 그들이 할 수 있었다면

나는 왜 못하겠는가?”라고 자신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훌륭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의 독서들도

그런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1독서는 묵시록의 말씀인데 1세기 말,

심한 박해 중에 있던 신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쓰인 책입니다.

묵시록에서 이마에 인장을 받은 사람

즉 구원된 사람(성인)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12*12*1,000에서 나온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12는 이스라엘의 12지파와 세상

민족들의 수를 나타냅니다.

(신명 32,8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민족들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실 때

사람들을 갈라놓으실 때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에 따라 민족들의 경계를 정하셨다.”)

그리고 1,000은 유럽 문화권에서 많음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우리는 10,000이죠.

그래서 우리는 만, 십만, 백만, 천만 이렇게

헤아리지만, 영어에서는 천, 십천, 백천

이렇게 헤아립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마에

인장을 받은 144천명은 이스라엘과

모든 민족에서 구원된 수많은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로서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만든 사람들

곧 순교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

곧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순교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형제자매님, 복음은 예수님의

행복 선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잘 살펴보면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본받는 사람들에게 주어질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선언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닮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가 있습니다.

2독서에서 요한이 말하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싹이 돋아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열매를 희망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을 순결하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결은 제의적인 순결을 의미합니다.

거룩하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즉 세속적인 것을 멀리하여 세속에 전혀 물들지 않고,

자신을 깨끗하게 지킨다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과의 완전한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내가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모든 미련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순교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 안에서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거룩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을 순수한 맘으로 사랑할 때 가능합니다.

형제 자매님, 앞에서 오늘날에도

우리가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의 누구도 피를 흘리는

순교는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목숨을

내놓으라고 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서로 사랑하여라.”

새계명을 잘 살기 위해서, 모든 사람을

순수하게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것을

다 죽이는 사랑의 순교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모든 사람을 잘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더 쉽게

사랑의 순교자가 될 수 있겠습니다.

내 가족들, 이웃의 친구들, 직장의 동료들,

내가 속한 단체의 회원들을 그리고 본당에서

만나는 모든 신자들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내 자신을 죽여야 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런데 아직 우리의 힘은 사랑의 순교자가

되기에는 좀 미약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결심을 굳게 하면서,

천상영복을 누리고 계시는 모든 성인 성녀들께

우리를 위해서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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