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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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령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1 조회수1,834 추천수11 반대(0)

오늘은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을 기억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입니다. ‘위령의 날에는 용산 성당에 있는 성직자 묘지엘 갔습니다. 교구장님과 사제들은 세상을 떠난 사제들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용산 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있었습니다. 위령의 날은 본당의 큰 행사였습니다. 주교님과 신부님들이 많이 오시고, 교우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성직자 묘지를 가득 메운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같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성직자 묘지를 바라보면서 성모상이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 세상을 떠난 사제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제들을 사랑하시는 성모님께서 세상을 떠난 모든 사제들이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전구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2020년 위령의 날은 저에게는 특별한 날입니다. 지난 910일어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아버님은 9년 전인 201155일에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비록 한국으로 가서 부모님을 위한 미사를 하지는 못하지만 이곳 뉴욕에서 부모님을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미사 전례는 위령의 날을 지내는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오늘 감사송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복된 부활의 희망을 주셨기에 저희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다가오는 영생의 약속으로 위로를 받나이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신앙 안에서 살았으니 부모님께서 세상에서 깃들이던 집은 허물어졌지만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거처를 마련하였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이 세상의 고통 중에서도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절망 중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가 빛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기도가 연옥의 영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자연히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 묵상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여 성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령의 날을 지내면서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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