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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자. 열 처녀 비유 ... 주해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2 조회수1,432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러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5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나누어다오.'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질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비유(25,1-13)는 마태오복음에만 있다이 비유의 기원을 두고 설이 구구하다예수 친히 발설하셨다는 설(예레미아스), 초대교회에서 창작했다는 설(슈낙켄부르크). 마르 13,33-37: 루카 12.35-38:13.25-28을 참작하여 마태오가 편집했다는 설(간드리), 예수 친히 발설하신 하느님 나라 비유(25,1-10ㄴ의 원형)와 문을 닫은 다음에는 두드려도 소용없다는,어록의 상징어(25,10=루카13-25)를 합쳐서 마태오가 편집했다는 설(그닐카)등 백가쟁명이다.

 

여기서는 위의 전승사 및 편집사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지금의 택스트를 기록하면서 마태오가 품은 뜻을 찾고자 한다신랑은 재림하실 그리스도를 뜻한다. (9.15). 열 처녀는 그리스도인들을 뜻한다그 중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그리스도인들이요,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듣고도 지키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다(7,21-27).교회는 선인들과 악인들이 함께 사는 불완전한 공동체다(7,21-23-24-27:22,11-14. 참조 13,24-30.36-43). 신랑인 그리스도께서는 내림을 늦추신다(24.48:25. 5.19). 그렇지만 꼭 오신다. 한밤중에(24.43참조), 곧 뜻밖의 시간에 오신다.(24.36.49.42.44. 50:25.6.13). 그분이 오실 때 그리스도인들은 마중나가야 한다(1데살 4.17).

 

곧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한 그리스도인들만 실제로 마중나가서 혼인잔치에 참석한다, 종말 축복을 누리게 된다어리석은 다섯 처녀. 곧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 주님"해봐야 이미 때는 늦었다.(7.21-23. 24-27). 그러니 늘 깨어 있어야 한다(24.42 25.13).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24.44) 그 뜻인즉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늘 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신랑이신 예수님이 언제 내림하실지 모르기 때문이다.(24.36.39.42.4450. 25.6.13).

 

결론적으로 마태오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매우 사목적이다예수님이 내림을 좀 늦추시더라도 방심하지 말라. 그분은 예기치 않은 때에 꼭 오신다. 그분이 내림하실 때까지 그분의 말씀을 충실히 행하라. 그것만이 내림하실 예수님을 맞이하고 구원받는 길이다. - 이렇게 마태오는 나름대로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을 천명한 셈이다.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에 맞추어 이야기를 끌고가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가 있기 마련이다어리석은 다섯 처녀가 미처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 신랑이 하필 한밤중에 오다는 것, 신랑이 어리석은 처녀들을 몹시 박대했다는 것 등 억지가 한둘 아니다그러니 우리 이야기는 자연스런 비유가 아니고, 무리가 많은 우화(알레고리)우화에는 으레 많은 은유(메타포)가 들어 있고, 은유는 교훈을 담고 있다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비유(25,1-13)에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삶에 관한 교훈을 담은 은유가 많이 나오는 까닭을 이제 알 만하다인생은 복잡하므로 많은 교훈이 필요하고 많은 교훈은 많은 은유를 필요로하며, 많은 은유로 이야기를 엮다보니 이야기가 자연연스럽지 못하고 무리한 우화가 될 밖에.

 

구약성서에서는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혼인을 맺는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신랑은 야훼를, 신부는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은유로 나타난다.

1세기 교회에서는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교회를 신부로 가리키는 은유를 은유를 즐겨 썼다, 마태 25,1-13에서만은 교회를 뜻하는 은유가 대신 신부의 여자 친구들이다.

 참고 삼아 알리거나와 유다교에서 메시아를 뜻하는 은유로 신랑을 거론한 적이 없다예수께서도 자신을 신랑이라고 하신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수시대 결혼풍습을 알아야 신랑을 마중나가는 처녀들 우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겠는데 , 불행히도 그 시대 결혼풍습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우화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결혼 풍습은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보면 무난할 것이다.

 

-  이스라엘에선 약혼을 법적 혼인이 성립된다약혼기간은 일년쯤 되는데, 그 동안 약혼자들은 합법적 부부이

   기는 하지만 성관계는 맺지 않는다. 그 동안 신부는 그냥 친정에 눌러 산다.

- 혼행 때가 되면 저녁때에 신랑이 남자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으로 행차한다.

- 그러면 신부의 여자 친구들이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마중 나간다그리고 신랑을 신부 집에 모셔온다.

- 하객들 모두가 신랑과 신부를 모시고 신랑 집으로 가서 밤중 내내 혼인잔치를 벌인다잔치는 무려 한 주간 동안 계속된다.(요한 2,1-12)

 

10-12절의 변형태가 마태 7,12-23: 루카 13,25에 있다따라서 마태오가 10-12를 어록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그닐카)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24.42.25.13).  "여러분도 준비하고 있으시오"(24. 44)  종말의 때는 미지수라고 마태오는 거듭 강조한다.(24.36.39.42.44.50. 25.6.1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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