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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할 단 한 가지 구실이라도 찾아야 ...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3 조회수1,519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에사우는 솜씨 좋은 사냥꾼 곧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온순한 사람으로 천막에서 살았다. 이사악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여 에사우를 사랑하였고, 레베카는 야곱을 사랑하였다."(창세 26,27-28)

 

저는 오늘 이사악의 에사우를 향한 사랑을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이사악은 쌍둥이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두 아들의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제가 묵상해 본 에사우의 성격은 사냥꾼, 곧 들사람이었기에 성격 또한 다혈질적인 성격에 미래보다는 현실적인 타입일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에사우는 "내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맏아들 권리가 내게 무슨 소용이겠느냐?" 하며 자기의 맏아들 권리를 야곱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에사우는 맏아들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에사우의 성격과 사람 됨됨이를 이사악과 레베카가 정말 몰랐을까요? 만약 저였다 하더라도 에사우가 자식이기는 하지만 사실 가까이 하기에 좀 먼 아들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부모님 말도 잘 안 듣고, 맏아들이면서도 맏아들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동생에게 빵과 불콩죽 한 사발에 팔아넘기는 그런 아들을 예쁘게 바라봐 주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악은 에사우를 진심으로 사랑하였습니다. 성경에는 이사악이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여 에사우를 사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맛있는 고기를 사냥해다 준다고 사랑하겠습니까? 저는 이사악이 에사우에게서 사랑할 만한 한 가지 구실이라도 찾아야 했다면 그나마 단 한 가지가 바로 에사우가 사냥해다 만들어 주는 별미 한 가지는 이사악의 마음에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열 가지를 놓고 볼 때에 아홉 가지는 마음에 드는 게 없는데 단 한 가지 에사우가 사냥해다 만들어 주는 별미는 맛있고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무튼 이사악은 에사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보일 한 가지를 찾았다고 묵상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누군가 열 가지를 놓고 볼 때에 아홉 가지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사악처럼 에사우의 한 가지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도 에사우를 사랑했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한 가지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도 찾아서라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묵상해 보았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이사악, 에사우, 야곱, 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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