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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사악은 번제물로 바쳐질 때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7 조회수1,332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사악은 번제물로 바쳐질 때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


아브라함이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고 그러고 나서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고 칼을 잡고서 이사악을 죽이려 했던 장면에서 보면,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저항했다는 표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사악은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저항하지 않고 아버지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참으로 오랫동안 묵상해 왔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어젯 밤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아브라함은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가져다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손에 불과 칼을 들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걸어갔다.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자, 그가 '얘야, 왜 그러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아브라함이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둘은 계속 걸어갔다."(창세 22,6-8)

 

그러니까 이사악은 장작을 지고 가면서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다는 '야훼 이레'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자기 자신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을 때, 그때 비로소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번제물로 바쳐질 양이 자기 자신이라는 걸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아브라함이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자신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하느님으로부터 이미 받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랬기에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였던 것이고, 결국 그 순종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사악이 '야훼 이레'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기 자신이 하느님께서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신 양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면, 분명 이사악은 아버지가 묶을 때, 그리고 장작에 올려놓을 때, 칼을 잡고서 죽이려고 했을 때에 완강하게 저항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이사악을 묵상하면서 우리들의 삶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깊이 헤아릴 수 있다면 순종하며 사는 삶을 살겠지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기에 자기 뜻을 완강하게 주장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며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이사악처럼 살아가는 은총을 청해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이사악, 번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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