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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7 조회수1,707 추천수12 반대(0)

예전에 읽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방안을 샅샅이 살피편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물어보았습니다. 무엇을 찾습니까? 그 사람이 대답하였습니다. ‘반지를 찾습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반지를 어디에서 잃어버렸나요? 그 사람이 대답하였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잃어버렸답니다. 그러자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집 밖에서 등불을 들고 찾아야지, 방에서 찾으면 됩니까? 잃어버린 반지를 찾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장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집 밖에서 잃어버렸다면 집 안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반지는 없을 것입니다. 집 밖은 어둡고, 무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반지를 찾으려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부처님은 편안한 궁궐을 포기하고 깨달음의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궁궐에는 부처님이 찾는 진리와 열반의 반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리수 아래서 오랜 시간 성찰하면서 생로병사의 업보를 넘어 깨달음의 반지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집착을 버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반지를 찾는 팔정도(八正道)의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신앙인들이 찾아야 할 반지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면서 우리가 찾아야 할 반지가 무엇인지 성찰하셨습니다. 사탄이 유혹했던 재물 속에는 반지가 없었습니다. 명예 속에도 반지는 없었습니다. 권력이라는 곳에도 반지는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디에서 반지를 찾았을까요? 하느님의 말씀에서 반지를 찾았습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희생에서 반지를 찾았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는 겸손에서 반지를 찾았습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반지를 찾았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다음으로, 그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반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생로병사의 업보는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지금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 23항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태어난 목적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기쁘게 사용하면 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무익하면 과감하게 버리면 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건강보다 아픈 것을 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부유함보다 가난함을 택하였습니다. 쓰러져가는 교회를 일으키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몰로카이의 성 다미안 신부님은 나병환자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본인도 나병환자가 되었지만 천상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25살의 젊은 나이게 순교하였습니다. 1년 동안 사제생활을 하였지만 한국교회 사제들의 수호성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잔에 기름을 채웠던 슬기로운 처녀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채워야 할 기름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채워야 할 첫 번째 기름은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강한 사람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죄를 용서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채워야 할 두 번째 기름은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누룩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지금은 작고 초라해 보일지라도 하느님 나라에는 세상 모든 것들이 머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은 가을에 곡식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순교자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채워야 할 세 번째 기름은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기름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새벽부터 당신을 찾나이다.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은 당신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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