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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1.0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09 조회수2,286 추천수6 반대(0) 신고

(대전교구 성지, 성거산 성지 줄무덤)

2020년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제1독서 에제 47,1-2.8-9.12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복음 요한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요즘에는 내비게이션 없이는

어디를 못 간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운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알고 있는 길이라도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에 맞춰서 안내해주니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외출 나갔다가

성지로 돌아오는데 이제까지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 길은 워낙 신호등이 많아서

느릴 수밖에 없는 길이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호등을 생각하지 않고 안내했구나.’
그래서 안내를 무시하고 원래 다니던

길로 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후회할 수밖에 없었지요. 공사 중이라

교통체증이 너무 심각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틀린 것은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우리는 부정의 마음이 드는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확신하곤 합니다. 그러나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일뿐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거부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평화의 하느님이며,

사랑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도

폭력적인 부분이 있음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보여 주시지요.
주님께서는 성전 환전상들을,

교회에서 이득을 보려 함으로써

교회를 더럽히는 자들과 같이 여기십니다.

나중에 채찍질 당하실 분께서 여기서는

먼저 채찍질을 하십니다. 이는 당신

아버지와 그분의 집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신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양들과 소들을

쫓아냄으로써 성전이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뿐 아니라, 제사 제도가

끝날 때가 다가왔음도 보여 주십니다.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의 성전이듯이

 영혼도 그분의 성전이며 우리의 교회

 역시 그분의 성전입니다. 여기서는

도둑과 강도, 사는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이 모두 쫓겨납니다.
성전 정화를 하시는 주님의 모습에

대해 유다인들은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라고 묻습니다. 성전에서

환전하고, 성전에서 양과 소 그리고

비둘기를 파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은 자기들이 옳고 예수님의

모습은 주먹을 휘두르는

미치광이처럼 생각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몸을 ‘성전’이라

부르심으로써 그 안에 머무르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깜짝 놀랄 표징만을

요구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주님의 뜻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살고 있나요?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우리가 사랑의 본질을 물을 때는

인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프랭크 탤리스)

하느님께서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하느님께서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하느님은 계시지 않아요.

신다면 이럴 수가 없어요.”
언젠가 어느 청년에게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지금 자신의

처지가 억울하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겪는 고통의 크기가

너무 커서 억울하다는 것만

계속해서 말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자기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행했던

모든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하느님을

전혀 모르고서 하는 자기의 말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자기

입맛대로 움직여지길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묻어나 있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이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라는 말을 자주 하는 우리이지만,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희가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니?”
하느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럴 수 없다는

불평불만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는 하느님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대전교구 성지, 성거산 성지 십자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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