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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 (루카 17,7-1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10 조회수1,206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연중 제32주간화요일]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루카 17,7-10)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1독서<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티토 2,1-8.11-14)

그대는 건전한 가르침에 부합하는 말을 하십시오.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나이 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남을 험담하지 않고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젊은 여자들을 훈련시켜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고 순결하며집안 살림을 잘하고 어질고 남편에게 순종하게 하여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신중히 행동하라고 권고하십시오.

그대 자신을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로 보여 주십시오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 있게 하고

트집 잡을 데가 없는 건전한 말을 하여적대자가 우리를 걸고 나쁘게 말할 것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십시오.

11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12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13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화답송 시편 37(36),3-4.18과 23.27과 29(◎ 39)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네.

○ 주님을 믿으며 좋은 일 하고이 땅에 살며 신의를 지켜라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네 마음이 청하는 대로 주시리라

○ 주님이 흠 없는 이들의 삶을 아시니그들의 소유는 길이길이 남으리라주님은 사람의 발걸음 지켜 주시며그 길을 마음에 들어 하시리라

○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여라그러면 너는 길이 살리라의인들은 땅을 차지하리라거기에서 길이 살아가리라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 주님이 말씀하신다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루카 17,7-10)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제1독서 (티토 2,1-8.11-14)

 

티토서 본론 부분인 1장 5절에서 3장 11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전반부인 1장 5절~16절에서, 바오로는 교회 조직의 확립과 정통 교리 수호를 위하여 원로를 세우는데 있어, 필요한 요건에 대한 지침과 거짓 교사에 대한 경계의 명령을 주었다.

이어지는 후반부인 2장 1절~3장 11절에서는, 교회의 유지와 성장을 위하여 사목자가 행해야 할, 성도 양육을 위한 바른 지도 자세와 사목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나이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2) 

 

'나이 많은 남자'로 번역된 '프레스뷔테스'(presbytes)는 대략 60세 정도의 남자로서, 몇 세대가 함게 사는 당시의 가부장 사회에서 한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격에 있는 남자로 볼 수 있다.

또한 공동체 내에서는 아랫 사람을 훈계하며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하는 교회의 어른들이라고 볼 수 있다.

바오로는 이러한 교회의 어른들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 절제, 품위, 신중 및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째로, '절제'로 번역된 '네팔리우스'(nephallius; temperate)의 원형 '네팔레오스'(nephalleos)는, 바오로의 사목 서간 가운데 하나인 티모테오 전서 3장 2절에서만 나오는 단어로,'(음식을) 삼가는','(술을) 절제하는','(행위를)절제하는'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단어의 어원인 '네포'(nepo)동사는 '(술이) 깨다','정신차리다' 라는 뜻인데, 이것을 참조할 때 '네팔레오스'(nephalleos)는 술에 취하거나 기타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맑은 정신' 지닌 상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 단어 자체가 절제해야 하는 이유을 가르쳐 주는데, 그것은 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깨어 있기 위해서이다.

 

둘째로,'기품이 있고'로 번역된 '셈누스'(semnus; grave,worthy of respect)의 원형 '셈노스'(semnos)는 '귀하신','공경할 만한','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한'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사람에 대한 바람직한 자세를 나타내는 데 쓰이는 단어로(필리4,8; 1티모3,8.11) 티모테오 전서에서는 '품위가 있어야 하고' 번역되어 있다.

하느님께나 신앙심에 대한 '경건'을 말할 때에는 티토서 1장 1절에 사용된 '유세베이아'(yusebeia)를 사용한다.

이런 용례로 보아, 여기서 말하는 '품위'란 신앙심에 대한 경건이 아니라 예의 범절이나 질서 정연함에 있어서의 윤리적인 자세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나이많은 남자들은 인격적으로도 품행이 방정하며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세째,'신중하며'으로 번역된 형용사'소프로나스'(sophronas; self-controlled)의 원형 '소프론'(sophron)은 바오로의 사목서간에만 나타나는 단어이다(티토1,8; 2,5; 1티모3,2).

형용사 '소프로나'(sophrona)의 의미는 '마음이 건전한',또는'제 정신의'이다.

어떤 영어 성경은 이것을 '술취하지 않은'이란 의미의 'sober'로 번역했는데, 이것은 '소프로나'가 술취하여 정신이 몽롱한 상태와 정반대로 맑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26장 25절에서는 '정신차린'의 의미로 쓰였고, 루카 복음 8장 35절에서는 '정신이 온전해졌다' 사실에 대한 묘사로 이 단어의 명사형과 동사형이 쓰이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해 볼 때, 신중하다는 것은 어떤 것에 취하거나 정신이 빠지지 않고, 건전한 정신을 지켜 바른 태도를 가지는 근신의 의미를 말한다.

바오로가 나이많은 남자(2절), 젊은 여자(5절),젊은 남자(6절)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소프론'(sophron)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신중'(근신)은 그리스도인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나이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고, 술의 노에가 되지 않으며,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3)

 

나이많은 여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특히 '남을 험담하지 않는 것' '술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이런 일들이 나이많은 여자들에게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남을 험담하다' 번역된 '디아볼루스'(diabollus)의 원형 '디아볼로스'(diabollos) '참소하다','비방하다','험담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디아발로'(diaballo)에서 유래한 단어로, '비방하기 쉬운','거짓 고발하는'(1티모3,11; 2티모3,3)이란 뜻을 갖는다.

특히 고유명사 '호 디아볼로스'(ho diabollos)는 마귀들의 왕이나 악의 창시자, 하느님과 메시아의 적대자인 사탄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마태4,10; 마태25,41; 마르코1,12; 루카4,1-13).

바로 거짓으로 참소하는 일은 마귀의 특징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묵시록12,10).

 

이런 참소하는 일을 주로 노인들에게 경계시키는 것은 나이가 들어 연륜이 쌓일수록

자신만의 안목과 기준이 굳어져, 그것으로 남을 비방하고 헐뜯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말하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에게서 이것은 더욱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1티모3,11).

 

한편, '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에서 '노예가 되지 않으며' 번역된 '데둘로메나스'(dedullomenas)는 '둘로오'(dulloo)의 완료 수동태 분사형이다.

'둘로오'는 '~의 종이 되다','노예 신분으로 떨어뜨리다'(2베드2,19),'속박아래 있다'(1코린7,15),

'추종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비유적으로는 '어떤 사람의 필요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다'(1코린9,19), '다스림에 복종하다'(로마6,18.22)라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술에 속박되는 것을 말한다. 즐거움과 쾌락을 위한 술이 오히려 그것을 마시는 사람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모습을 연상시킨다(1티모3,8).

 

특히 당시의 상황을 보면, 주후 1세기에는 거의 노예와도 같이 오랜 시간동안 남자들에게 속박을 당하고 살던 여자들에게 자유의 물결이 흐르고 있었다.

이 틈을 타서 여자들은 그 이전까지는 주로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술의 노예' 될 정도로 심각하게 술에 취하는 일들이 발생했으며, 그것은 교회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령에 취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술의 노예가 된다면(에페5,18),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체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오로는 이 문제를 단호하게 제재하고 있다.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바오로가 본절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여자들이 대중들을 가르친다는 의미가 아니라(1티모2,12) 늙은 여자들이 젊은 여자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교훈하라는 것이다.

즉 아래의 티토서 2장 4~5절의 내용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여자들이 4절과 5절의 내용(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고 순결하며,  집안 살림을 잘하고 어질고 남편에게 순종하게 하여)대로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모독을 받지' 번역된 '블라스페메타이'(bllasphemetai) '블라스페메오'(bllasphemeo)의 현재 수동태 가정법이다.

'블라스페메오'는 '비난하다','욕하다','모독하다','중상하다'(루카22,65; 사도13,45; 18,6; 1티모1,20; 1베드4,4)라는 뜻을 갖는다.

 

특히 복음에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향해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군'(마르코2,7)이라고 말할 때 쓰인 단어이다.

이처럼 이 단어는 신성한 것, 즉 하느님이나 성령처럼 마땅히 흠숭해야 할 대상에 대해

모독하거나 방해하는 것을 말할 때 쓰인다(마태9,3; 마르코2,7; 3,29; 요한10,36).

본문에서는 수동태로 쓰였는데, 경멸적인 말이나 행위로 인해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신자인 젊은 여성이 가정 안에서 남편을 존중하지 않고 자녀들을 잘 양육하지 못할 때, 결과적으로 불신자들로부터 하느님의 말씀이 형편없다고 모독받게 된다는 것 시사한다.

바오로는 유대인들이 하느님 뜻대로 행하지 못할 때, 그들이 믿는 하느님의 이름이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다고 본문과 유사하게 말한 적이 있다(로마2,24).

'가정'안에서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이며, 또한 그런 행위는 타인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비방케 하는 요인이 된다.



루카 복음사가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복음(루카17,7~10)

 

"이와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1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종의 위치에 두시면서 당신이 교훈하시고자 하는 핵심을 말씀하신다.

종이 주인의 명령에 순종했던 것처럼, 제자들도 그와 같이 한 후에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라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다.

 

여기서 종은 루카 복음 17장 8절에 나오는 데로, 자신에게 맡겨진 바깥 일만을 끝마쳤다고 해서 휴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바깥 일은 바깥 일일 뿐이며 다시 집안에 들어와서는 집안일을 해야만 했던 노예였다.

특히 '허리에 띠를 매고'는 띠를 풀고 쉬는 상태와 반대되는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서, 일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철저하고 겸손한 봉사와 전적인 헌신만이 제자들에게 요구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당시 사회 제도에서 가장 하부 구조를 차지했던 종의 비유를 들어 교훈하신 것이다.

본절인 루카 복음 17장 10절에서 종을 수식하는 '쓸모없는'에 해당하는 '아크레이오이'(achreioi; unworthy; unprofitable)는 '무익하고 가치없음'을 의미한다.

 

왜 이 종은 자신에 대해 '쓸모없는 종'이라고 일컫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당신 구원 사업의 협력자들에게 겸손하고 당연한 자세로 하느님의 일을 할 것을 교훈하고, 또한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무조건적 순종이 따라야 함을 명확히 해 주시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행하는 봉사와 헌신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총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요, 표현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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