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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2.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12 조회수1,528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가 17, 20-25(연중 32주 목)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가 왔는지, 오지 않았는지? 또 재림은 언제 오는지? 혼란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전자가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것이라면, 후자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 대한 것입니다. 전자가 이미와 있는 하느님 나라라면, 후자는 아직 아니 온 하느님 나라입니다. 전자가 하느님 나라의 ‘내면적 도래’라면, 후자는 하느님 나라의 ‘외면적 현현’입니다. 전자가 ‘구속사’라면, 후자는 ‘종말론’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전자에 해당하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말씀이요, 뒷부분은 후자에 해당하는 ‘재림’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루가 17,20)는 질문을 받으시고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20-21)

 

이는 당시의 유대인들이 지니고 있었던 “하느님 나라”에 대한 대전환이요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지상적이고 정치적, 민족적인 메시아 왕국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그래서 ‘하느님 나라’가 세워질 때, 자신들을 압제하는 로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백성으로 살게 되리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종말의 때에 이루어지리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물리적인 의미로서의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하느님의 주권과 통치가 실현되면 어디에서나 이루어지는 ‘하느님 다스림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당신의 오심과 함께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 이미임재 하는 나라로 선언하십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와 성격에 대한 대전환을 요청하십니다. 곧 그 는 당신과 함께 이미 왔고, 그 장소“너희 가운데”라는 공간적이거나 심리적인 내면이라기보다 역사적이면서도 동시에 초월적인 하느님의 활동공간이며, 그 성격에 있어서는 민족적, 정치적이 아니라 당신의 활동과 동시에 당신의 통치와 주권이 미치는 곳이면 어디서나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와 계신 당신과 함께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 이미 지금 여기우리들 가운데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나라의 왕국을 물리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확인하려 했던 유대인들의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우쳐줍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재림”이 언제 어떻게 올 것인지, 그리고 그 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루카 17,24-25)

 

이는 “예수님의 재림”이 번개가 번쩍할 때처럼, 단박에 천지가 환해지듯이 동시에 즉각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동시에 범 우주적으로 일어날 것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고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토피아’(장소가 없는)가 아니라 분명한 장소, 곧 하느님의 백성인 하느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진 “우리들 안”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의 다스림 안’에 머무는 일이요, 지금 ‘우리 가운데’ 와 계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21)

 

주님!

저희를 비추소서.

저희들 안에 이루신 당신의 나라를 보게 하소서.

저희를 다스리소서.

지금 여기에 와 있는 당신의 사랑을 살게 하소서.

저희를 변형하소서.

번개가 치면 단박에 천지가 환해지듯이,

저희의 온 정신과 영혼, 삶과 방식이 바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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