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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1.1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12 조회수1,799 추천수4 반대(0) 신고

(대전교구 순교 사적지, 신리성지 성당 내부)

2020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필레 7-20

사랑하는 그대여,

7 나는 그대의 사랑으로

큰 기쁨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대 덕분에 성도들이 마음에

생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큰 확신을 가지고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명령할 수도 있지만,

 9 사랑 때문에 오히려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10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11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2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13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14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15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6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17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18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산하십시오.

 19 나 바오로가 이 말을 직접 씁니다.

내가 갚겠습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빚을

진 덕분에 지금의 그대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20 그렇습니다,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덕을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마음이

생기를 얻게 해 주십시오.

복음 루카 17,20-25

그때에 20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는

연예인 중에 ‘백종원’ 씨가 있습니다.

그는 요식업 사업가로 출발해서,

 ‘골목식당’ 등의 방송 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CF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그가 ‘골목식당’

100회를 하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원래부터 착한 놈이 어딨어요?

 제가 사실 입도 거칠어요. 그런데

방송하려니 도리가 없어요. 겸손한 척,

 착한 척, 순화해야지…. 방송에서

하던 대로 밖에서도 말하니, 처음엔

직원들이 ‘어디 아픈가?’ 했대요.

 참 이상한 게, 사람들이 저의 ‘척’을

진심으로 받아주니까, 자꾸 ‘이런 척’,

 ‘저런 척’ 더 하고 싶어져요. 그렇게

출연료, 광고료 여기저기 기부도 하면서

 마음 부자가 되어가요. 저 원래 그런 놈

아닌데, 점점 ‘척’대로 되어가요.”
큰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그러나

백종원 씨가 ‘척’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에게

원래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척’ 한다는 것은 나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이죠. 이런 삶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가 있겠습니까?

그에게 이미 있었던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있는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하는 노력을 통하여, 우리는 이미

나에게 있는 본 모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절로 찾아오길, 그냥 세속적으로

이득 되는 것만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질문합니다. 그때 예수님

께서는 아주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이미 우리에게 온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러나 완성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미 온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완성할 수

있을까요? 우선 그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그날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요.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사랑을 실천하면서 자기 안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찾아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온 하느님 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척’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척, 믿는 척, 희망을 두는 척….

 그 밖의 주님께서 원하는 ‘척’을 하다

보면, 진짜 나의 덕목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하느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에서 찾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자각하는 건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내디뎌야 할 중요한 한 걸음이다.

(사이토 다카시)

무의식중에 하게 되는 차별의 말.

사회복지 쪽의 활동가나

연구자들이 말하는 모욕적인

표현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 이주민을 향한 말로

“한국인 다 되었네요.”라는 표현.
- 장애인을 향해,

“희망을 가지세요.”라는 표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자는 이주민이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칭찬이며, 후자는 지금

어려움 속에서 절망하지 말라는

격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모욕감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한국인이 다 되었다’

는 말은 ‘네가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문화

를 잘 알아도 한국인은 아니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으며, 한국인이 되고

싶지도 않은데 한국인에 빗댄 것은

그만큼 자기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희망을 가져라’는 말도

모욕이 됩니다. 이는 현재의 삶에 희망이

 없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중에 말하고 있는 차별의 말이

말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전교구 순교 사적지, 신리성지 예수님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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