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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봉헌식[12] / 시나이 산에서[1] / 민수기[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19 조회수2,00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레위인들의 봉헌식(민수 8,5-26)

 

주님께서 모세에게 레위인들의 봉헌식에 대해 이르셨는데, 그 세부 내용이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레위인들을 데려다가 그들을 정결하게 하여라. 그들을 정결하게 할 때에 이렇게 하여라. 그들에게 속죄의 물을 뿌린 다음, 온몸을 면도칼로 밀고 옷을 빨아 입게 하여라. 그러면 그들이 정결하게 된다. ‘속죄의 물은 구약 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오는 것으로, 죄와 부정을 씻어 내어 죄를 없애는 물을 가리킨다. 레위인들에게는 물만 뿌려지지만, 사제들은 온몸을 씻는다(레위 8,6). 그리고 털을 밀고 옷을 빠는 것은 악성 피부병 환자의 정결 의식과 비슷하다(레위 14,8-9).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황소 한 마리와, 그것에 곁들여 바칠 곡식 제물로 기름을 섞은 고운 곡식 가루를 가져오게 하고, 너는 속죄 제물로 바칠 다른 황소 한 마리를 끌어온다. 그리고 너는 레위인들을 만남의 천막 앞으로 가까이 오게 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를 모은다. 네가 레위인들을 주님 앞으로 가까이 오게 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은 레위인들에게 손을 얹는다. 그러면 아론은 레위인들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올리는 예물로 주님 앞에 흔들어 바친다. 손을 얹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니지만, 희생 제물로 바치려는데 그 뜻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레위인들을 예물로 바친다는 것은 일종의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이들이 이스라엘의 맏아들들을 대신하여 주님께 바쳐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주님을 위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레위인들이 황소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나면, 너는 한 마리는 속죄 제물로, 또 한 마리는 번제물로 주님에게 바쳐, 레위인들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라. 이러한 제물 봉헌은 이중의 대체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레위인들은 백성을 대신하고, 희생물로 바쳐지는 황소들은 레위인들을 대신하는 것이다. 너는 또 레위인들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 앞에 세우고, 그들을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주님에게 올려라. 이렇게 레위인들은 사제들을 위해 시중을 드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근본적으로 이들은 주님께 속한 이들이다.

 

너는 이렇게 레위인들을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갈라놓아, 그들이 나의 것이 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한 다음에야 레위인들은 만남의 천막에 들어가 일을 할 수 있다. 너는 그들을 이렇게 정결하게 하고, 그들을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올려야 한다.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바쳐진 이들, 나에게 바쳐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모든 맏아들 대신에 그들을 나의 것으로 삼았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처음 난 것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나의 것이다. 내가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들을 모두 치던 날, 나는 그들을 나의 것으로 성별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맏아들 대신에 레위인들을 나의 것으로 삼았다. 나는 나에게 바쳐진 이 레위인들을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뽑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붙여 주었다. 이는 그들이 만남의 천막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성소에 다가올 때 재앙이 닥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속죄 예식은 사제들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탈출 30,10; 레위 4,20.26.31 참조). 레위인들에게도 이 의식의 거행이 위임되었다는 것은 여기에만 나온다. 그리고 성소에 접근하는 것이 일반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엄하게 금지되었기에, 레위인들이 전례 거행에서 공동체를 대표하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레위인들에게 그대로 하였다. 주님께서 레위인들에 관하여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대로 다 하였다. 레위인들은 자신들을 정결하게 하고 옷을 빨아 입었다. 아론은 그들을 흔들어 바치는 예물로 주님 앞에 드리고, 그들을 위한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 그들을 정결하게 하였다. 그런 다음 레위인들은 만남의 천막에 들어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 밑에서 맡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님께서 레위인에 관하여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대로 다 하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성소에서 일할 레위인들의 복무 기간의 규정에 대해서도 이르셨다. 스물다섯 살 이상 되는 남자는 복무에 들어가 만남의 천막에서 일한다. 쉰 살부터는 복무를 마치고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 이는 복무 나이를 최소 서른 살로 정한(4,3) 것보다 더 후대의 규정이다. 복무에 들어간 레위인들의 수가 충분하지 않아서 나이를 낮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쉰 살이 지나 은퇴한 그들은 형제들이 만남의 천막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에 그들의 시중을 들 수는 있어도, 일을 맡아 하지는 못한다. 같은 이유로, 인원이 부족해 은퇴 후에 보조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인원 수급에 문제가 있어 후에 다시 스무 살로 낮춰진다(1역대 23,24; 2역대 31,17; 에즈 3,8).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그 이듬해 첫째 달, 주님께서 시나이 광야에서 모세에게 이르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두 번째 파스카 축제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봉헌식,속죄의 물,악성 피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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