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0.11.2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1 조회수1,490 추천수3 반대(0) 신고

 (대전교구 성지, 황새바위순교성지 성당)

2020년 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제1독서 즈카 2,14-17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복음 마태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

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지난 추석날이 생각납니다.
지난 10월 1일 추석날, 갈 곳이
없었습니다. 매년 추석 때마다
형제들과 모여 부모님 뵙고 식사도
함께했는데, 올 4월에 어머니께서
하늘나라에 가시고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지께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면회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고향 집은
부모님이 계신 곳이고,
부모님을 만나는 곳이라고요.
군대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하는 명절이었습니다. 사제가
물론 누구와 같이 사는 것이 아니지만,
 이제까지 함께했던 시간은 뒤로하고
이제 혼자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외로움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부모를 잃어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었다는 어느 작가의 글이 생각납니다.
저 역시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어가나 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부모님의 자리가 얼마나 컸던 것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는 것이
당연하고, 이를 위해 외로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기쁨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어른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이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곧바로 밖으로 뛰어나가야만
 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어머니 성모님을
너무나 사랑하셨던 예수님이 아니십니까?
그러나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서운하실 수
있는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그리고 곧바로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이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 가족을 하찮게 여기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보다 육신보다
영혼으로 가까운 것을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속의 가족에 얽매여서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를 위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의
삶을 사신 성모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늘 마음에 새기셨고,
하느님 뜻대로 그대로 자신에게
 이루어지길 청하셨습니다. 그런
 성모님이라는 것을 잘 아셨기에
서운한 말씀도 과감하게 내뱉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깨우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주님의 뜻을
 기억하면서, 세속의 것보다 하느님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랑은 항상 어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사랑이 좋은 이유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거대한 에너지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

주님과 함께 하는 길

어떤 어린이가 뛰어갑니다.

그리고 뒤를 바라보며 할아버지로

보이는 형제님께 “빨리 오세요.”

라고 말합니다. 부지런히 걷고는

계시지만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뛰는 아이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대체로 어린아이는 뜁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주로 걷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걷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저 역시 이제 잘 뛰지

않습니다. 뛰면 내 몸의 중심이

어디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 몸의 중심은 아픈 곳입니다.

아픈 곳으로 중심으로 우리는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렇게 걷는 것조차 힘들어할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으른 생활

습관이 저도 모르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도 힘든 일이 되게

 한 것입니다. 기도와 묵상도

그렇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체험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에 집중하면서

주님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다시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체험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 기쁨을 발견하고 다시

힘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전교구 성지, 황새바위순교성지 십자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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