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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광야의 구름[14] / 시나이 산에서[1] / 민수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1 조회수1,31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 광야 길을 인도하는 구름(민수 9,15-23)

 

성막을 세우던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언판을 모신 천막을 덮었다. 이집트를 나온 지 둘째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마침내 성막이 세워졌다(탈출 40,17). 주님께서 당신의 계획대로 설계하시고 감독하신 그 성막을 당신 것으로 받아들이셨다. 그때에 구름이 만남의 천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모세는 감히 만남의 천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구름이 그 천막 위에 자리 잡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기에(탈출 40, 35).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나아갈 것이다. 주님의 인도로 그들은 긴 여정의 길을 지나갈 것이다. 성막을 감싼 구름이 이스라엘인들을 이끌게다. 이집트를 나온 지 만 일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본격적인 여정이 구름의 인도로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몇 날 며칠이나 조바심으로 오로지 구름만을 바라보아야 했을 수도. 어쩌면 텅 빈 광야에서는 아무 것도 기대할 수가 없었다. 구름마저 시야를 가렸다. 오직 구름의 인도로 그들에게는 나아가는 순종뿐이었으리라.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나설 것이다. 그러나 구름이 진영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못할 것이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을 게다.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불 모양으로 성막 위에 자리 잡는다. 그것은 늘 그러하리라.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밤에는 그것이 불 모양으로 변화하리라.

 

사실 지난 일 년은 간헐적으로 구름이 진영으로 내려왔으나, 이제는 구름이 이스라엘 백성과 늘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성소가 건립되기 전부터 구름은 하느님 현존의 표징으로 나타났다(탈출 24,15-18). 이것들은 여정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구실을 톡톡히 하였다(탈출 13,21). 구름은 이렇게 성막 위에 자리 잡고, 나중에는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가득 채우게 되는데(1열왕 8,10), 이는 주님께서 성소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음을 뜻한다.

 

어쨌든 성막을 덮은 것은 밤낮으로 구름 한 가지인데, 이것이 밤에는 불처럼 빛을 발하였다. 구름이 천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그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을 떠나고, 구름이 내려앉은 곳에 진을 쳤다.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의 분부에 따라 길을 떠나고, 주님의 분부에 따라 진을 쳤다. 구름이 성막 위에 내려앉은 동안 내내 그들은 진을 치고 살았다. 구름이 성막 위에서 많은 날을 지체할 때에도,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의 명령을 지켜 길을 떠나지 않았다.

 

구름이 성막 위에 며칠만 머무를 때도 있었다. 그럴 때에도 그들은 주님의 분부에 따라 진을 치고, 주님의 분부에 따라 길을 떠났다.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만 머무를 때도 있었다. 그럴 때에도 아침에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다. 하루 밤낮을 머무를 때에도,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다. 이틀이든 한 달이든 또는 그 이상이든 구름이 성막 위에 내려앉아 지체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은 진을 친 채 길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다.

 

이렇게 이스라엘 진영의 움직임은 구름의 움직임을 통한 주님의 직접적인 지휘로 이루어졌다. 이제 하느님의 백성인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 자리를 잡으신 주님의 분부에 따라 진을 치고, 주님의 분부에 따라 길을 떠나는 백성인 것이다. 낮이든 밤이든 구름이 올라가면 길을 나섰고, 구름이 머물면 그곳에 머물렀다. 몇 날 몇 칠이고 그들이 모르는, 단지 인도자이신 주님만이 아시는 그 일정에 따라 그들은 움직였다. 이처럼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내리신 분부에 따라 주님의 명령을 지켰다. 이렇게 광야 길을 구름은 인도할 게다. 주님은 앞서고 그들은 마냥 따를 것이다.

 

드디어 주님께서는 본격적으로 출발에 앞서 모세에게 나팔 신호에 대해 이르신 내용이다. 광야에서의 생활에는 하느님과의 소통 체계는 필수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5. 나팔 신호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광야,성막,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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