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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팔 신호[15] / 시나이 산에서[1] / 민수기[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2 조회수1,32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은 나팔 제작과 신호 방법(민수 10,1-10)

 

드디어 주님께서는 본격적으로 출발에 앞서 모세에게 나팔 신호에 대해 이르신 내용이다. 광야에서의 생활에는 하느님과의 소통 체계는 필수이다. “너는 은 나팔을 두 개 만들어라. 은을 두드려서 만들어야 한다.” 이 은 나팔은 약 1미터 길이의 일자 형태로 만들어진 악기였는데, 이집트 같은 곳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주로 성전에서 쓰였으나(1역대 15,24; 2역대 5,12 참조), 여기서는 예외적으로 군사적 용도로도 언급된다.

 

그리고 나팔은 은을 두드려서 두 개를 만들란다. 은으로 만드는 이유는 선포자들의 말이 번쩍이는 말로 빛나고 그들 자신의 어둠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일 게다. 그것은 또 두드려서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앞으로 올 삶을 선포하는 사람들은 현세의 고난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리라. 또 두 개를 만드는 이유는 하나는 하느님의 은총이 담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받는 이의 기쁨을 담는 것이라나. 아무튼 통상 두 개의 나팔 소리는 전 공동체를 불러 모으거나 진영을 출발시킬 때에 사용하는 것 같다.

 

이어지는 모세의 말의 주된 내용이다. 너희는 이 나팔을 어디에서건 전체 공동체를 불러 모으거나 진영을 출발시킬 때에 사용하라. 두 개를 같이 불면, 온 공동체가 만남의 천막 어귀로 너에게 모여 오고, 하나만 불면, 수장들 곧 이스라엘 조상들의 각 지파의 수장이며, 부족의 우두머리들이 너에게 모여 오게 하여라. 여기서 부족이 의미하는 것은 특히, 군사적 관점에서 본 가문이나 부족과 같은 소공동체 집단을 가리킨다.

 

, 너희가 비상 나팔을 불면 동쪽에 진을 친 진영들이 출발하고, 두 번째 비상 나팔을 불면 남쪽에 진을 친 진영들이 출발한다. 비상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통상 전투나 임금의 성별식(23,21), 예를 들어 다윗 임금이 아들 솔로몬을 임금으로 임명(1열왕 1,34.40 참조)하는 것이 있을 때, 무리가 떼를 지어 지르는 함성이나 환호를 뜻한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 비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기에 출발할 때마다 이렇게 비상 나팔을 불게 하여라. 집회를 소집할 때에는 그냥 나팔을 불고 비상 나팔을 불지 않는다. 사제들인 아론의 자손들만 나팔을 불 수 있다. 이처럼 사제들만 이 나팔을 사용하는 이유는 당시만 해도 고대 근동 지역에서 은과 같은 재료로 만든 금속 나팔은 아주 귀한 악기로서, 아무나 사용할 수가 없기에 일반적으로 사제들만이 이를 소중하게 사용할 수가 있었다.

 

모세의 말은 계속된다. 너희 땅에서 너희에게 맞서는 적과 싸우러 나갈 때에는 반드시 이 비상 나팔을 불어라. 특히 왕국 탄생 전의 이스라엘에서는 전통적으로 전투 역시 성스러운 성격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신명 20; 23,15 참조). 그들에게는 전쟁은 하느님과 함께 나서는 것이며, 그리고 오직 그분의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명령이 되며, 나아가 그분께서 인도하는 바에 따라 끝까지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이 너희를 기억하여, 너희 원수들에게서 너희를 구해 줄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인들은 물론 고대인들은 자기들의 신을 부르고 악신들을 놀라게 하는 데에 뿔이나 금속으로 만든 나팔이 유용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또 너희 기쁨의 날인 잔칫날과 축일과 매달 초하룻날에, 너희는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올리면서 나팔을 불어라. 그러면 그것들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느님이 너희를 기억할 것이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규정이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그 이듬해 둘째 달 초하룻날, 시나이 산 근처의 광야에 있는 만남의 천막에서 시작한 첫 번째 인구 조사에서 두 개의 은 나팔을 제작하는 데까지, 그들이 이곳을 떠나기 이전의 것을 다 다루었다. 이제 그들은 하느님의 인도로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힘찬 출발을 할 것이다. 구름 속에서도 그들은 나팔 소리에 맞추어 그들의 긴 여정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게다.

 

두 개의 은 나팔을 다 만든 후, 드디어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증언판을 모신 성막에서 구름이 올라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시나이 광야를 출발[1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은 나팔,비상 신호,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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