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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의 복음 묵상 - 연중 34주간 월요일(루카21,1-4)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3 조회수1,607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34주간 월요일(루카21,1-4)

 

 

부분은 전체보다 많을 수 없다

 

 

오래전 일입니다.‘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고 말하면서도 자구 비교를 하였습니다. 본당 사목을 하면서 현 임지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은 안 하고 전 임지와 견주었습니다. 추수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본당 규모가 큰 것에 비하면, 감사예물과 곡물이 적게 봉헌되었다고 생각하며 서운해한 적도 있습니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시키지 못하고, 믿음을 성장시켜드리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물질에 매이지 않고 믿음에 마음의 중심을 둘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지만 머리로만 그렇게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빈곤한 과부를 칭찬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생활비 전체를 예물로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부자들은 풍족한 데서 일부만을 바쳤습니다. 부자가 바친 예물은 가난한 이의 것에 비하면 훨씬 많은 금액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보다 가난한 과부의 마음을 헤아리셨습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인생 자체가 담긴 것이라면 가장 많은 돈이 됩니다. 가장 적은 것이라도 보아주시고 그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많은 사람이 먼 훗날 잘 되면 크게 돕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는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정성보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의 잣대로 판단합니다. 제 모습이 꼭 그랬습니다. 우리는 속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 때는, 건축 기금을 모으면서 나름대로 모금 액수를 정하고 아무개는 얼마, 아무개는 이 정도는 해 주겠지! 하며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들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힘이 들었습니다. 각자에게는 남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정성을 보고, 마음을 보아야 하는데 봉헌한 현금의 많고 적음으로 사람을 보았습니다. 저도 별수 없이 물질에 휘둘렸습니다. 그 후로 ‘물질의 봉헌 이야기를 많이 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봉헌을 아까워서 억지로 한다면, 아무리 많은 액수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기를 선전하고 과시하며 위신과 체면을 생각하는 헌금을 하느님께서는 결코, 기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이 크면 모두가 주님의 것이요, 감사하게 될 것이니 믿음을 키우는 것에 마음을 두자. 믿음의 성장에…. 그러고는 비로소 자유로워졌습니다.

 

 

속마음을 헤아리시는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물질보다 주님을 선택하는 지혜로 모든 것을 차지하시길 기도합니다. 양적으로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데 익숙해진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많고 적음의 차이는 무엇을 중심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부분은 부분입니다. 전체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모두는 부분보다 큽니다. 먼저 하느님께 바칠 것을 떼어놓고 나머지를 가지고 나를 위한 계획을 세우면 어떨지요? 물질뿐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 재능도 말입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도둑의 뉘우침

한 성직자가 물건을 훔쳐 나가는 도둑을 붙잡았습니다. 그에게 “도둑질을 한다는 것은 인생에 오점을 남기는 것입니다. 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깊이 반성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네 맞아요, 물건을 훔쳐 나오면서 발자국을 닦지 않았어요. 바로 가서 닦아야 하겠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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