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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6 조회수2,321 추천수14 반대(0)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면서 식량을 저장할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발전과정은 토기(土器), 도기(陶器), 자기(磁器)입니다. 햇빛과 불에 직접 구워내는 토기는 유물이 되었고, 500도에서 1000도에 구워내는 도기는 그릇이 되었고, 1300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내는 자기는 예술이 되었습니다. 온도의 차이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그것을 겸손의 3단계와 3가지 유형의 사람들로 표현하였습니다. 겸손의 첫 번째 단계는 율법과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신앙입니다. 겸손의 두 번째 단계는 율법을 지키면서 교회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신앙입니다. 평일미사에도 참례하고, 본당의 피정과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합니다. 겸손의 세 번째 단계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명예, 재물, 권력 그리고 생명까지 기꺼이 포기하는 신앙입니다. 예술품의 경지에 오른 자기(磁器)와 같은 신앙입니다.

 

3가지 유형의 사람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비슷합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은 세례를 받았지만 삶의 유혹이 다가오면 쉽게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은 고통과 절망 앞에서 신앙이 흔들리는 사람입니다. 박해의 시기에 배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들 역시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 신앙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3번째 유형의 사람은 시련과 고통이 있어도 견디는 사람입니다.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사람과 같습니다. 예술품의 경지에 오른 자기(磁器)와 같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와 명예와 권력 그리고 목숨까지도 내놓은 사람입니다.

 

인간은 다섯 가지 특징을 지닌 존재라고 합니다.

첫째, 인간은 욕망을 지닌 존재이지만, 그 욕망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둘째, 인간은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모순된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것도 인간이고, 남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것도 인간이고,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을 죽이는 것도 인간입니다.

셋째, 인간은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선과 악 사이에 있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넷째,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영원을 생각하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명상과 묵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존재입니다.

다섯째, 그래서 인간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그네가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듯이, 인간은 삶의 여정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문을 넘어서야 하는 존재입니다.

 

2000년 전에 묵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었습니다. 그것은 우주선을 만들어서 새로운 별을 찾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서 가는 나라를 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꿈꾸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 나라도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별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참된 자유와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생명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주어진 삶에 충실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야 합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그것은 죽음을 넘어서 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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