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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흔 명의 원로[4]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1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6 조회수1,13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원로 일흔 명이 주님의 영을 받다(민수 11,24-29)

 

모세는 밖으로 나와 주님의 말씀인 원로이며 관리 일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에서 일흔 명을 불러 모아라.’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백성에게 전하였다. 그는 백성의 원로들 가운데에서 일흔 명을 불러 모아, 만남의 천막 주위에 둘러 세웠다. 여기서 원로라면 육체적으로 나이를 먹은 이로, 모든 사람의 눈에도 명백하게 드러났을 게다. 이처럼 모세는 나이만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적인 상태도 보고 원로 여부를 판단했을 것이다. 이렇게 모세에게는 다름을 식별하는 능력을 하느님께로부터 직접 부여받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일흔 명의 원로들에게 모세에게만 있는 영을 조금 덜어 내어 그들에게 나누어 줄 참이다. 그러면 그들이 모세와 함께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짊어져서, 모세에게만 부여된 그간의 모든 짐을 혼자 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여기에서 은 특정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부여하신 자질의 총체를 가리킨다. 아마도 우리 각자에게도 주어진 하느님의 고유 재능일 게다. 그만큼 모세에게는 많은 소명이 부여되어 있었다. 이제 모세가 가진 그 많은 짐의 일부를 떼어내어 하느님께서는 원로들에게도 일부를 골고루 나누어 주시겠다는 거다. 모세의 그 많은 소명을 원로들에게도 당당하게 일부 지우겠다는 것이다.

 

그때에 주님께서 구름 속에서 내려오시어 모세와 말씀하시고, 그에게 있는 영을 조금 덜어 내시어 그 일흔 명의 원로들에게 내려 주셨다. 그 영이 그들에게 내려 머무르자 그들이 예언하였다. 그러나 다시는 예언하지 않았다. 여기서 예언하다는 뜻은 신들리다, 황홀경에 빠지다라는 이 낱말 본디의 뜻을 담고 있다(1사무 10,10-13; 19,20-24 참조). 이러한 상태는 애초의 예언 현상을 특징짓는 것이긴 했지만, 주님께서 베푸신 영의 현존 차원에서는 부차적이고 과도기적인 요소일 따름이다. 이 원로들보다 더욱 중요한 예언자의 영을 받은 모세에게서는 이런 현상을 볼 수 없다.

 

이 영이 모세가 있는 곳에서 일흔 원로들에게 내려왔다. 이렇게 모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로부터 영이 조금씩 나와 원로들 각자의 능력에 따라 배분되었다. 받는 이들의 그릇과 능력에 따라 하느님의 은총이 배분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때 그 만남의 천막 앞에는 예순여덟 명만 있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예언을 하였다. 그때에 모세에게서 선발된 일흔 명중 나머지 두 사람이 진영에 남아 있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엘닷이고 다른 사람의 이름은 메닷이었다.

 

그런데 명단에 들어 있으면서 천막으로 나가지 않은 이 두 사람에게도 모세로부터 나온 하느님의 영이 내려 머무르자, 그들이 진영에서 예언하였다. 이처럼 하느님의 영의 부여는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영이 아무렇게나 내리는 것은 아니다. 모세의 중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들만이 받는 것이다. 그때에 한 소년이 막 달려와서, “엘닷과 메닷이 진영에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하고 모세에게 알렸다.

 

그러자 모세로부터 뽑힌 이들 가운데 하나인 젊을 때부터 모세의 시종으로 일해 온,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와서 말하였다. “저의 주인이신 모세님, 당신은 엘닷하고 메닷이 예언한다는 말을 들으셨습니까? 그들은 부름을 받았으나 이 자리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말리셔야 합니다.” 모세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모세에게서 멀리 떨어진 이도 모세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사를 받을 수가 있다. 그것은 모세가 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손수 하시는 일이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모세마저 그들의 예언을 말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모세 자신이 가진 뜻을 분명하게 일러 준다. 이는 아마도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가진 솔직한 심정이었으리라. 어쩌면 이는 여호수아야, 나는 네가 그들을 시기해서 하는 말이라고는 결코 생각지는 않는다. 그들은 예언했는데, 너는 아직 못하였다고 해서 나 때문에 흥분하지 마라. 적당한 때를 기다려라.’라는 마음이었을 게다.

 

아무튼 모세와 이스라엘의 원로들은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때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메추라기 떼를 보내시려고 주님에게서 바람이 일어났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주님께서 메추라기 떼를 보내시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일흔 명,하느님의 영,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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