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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8 조회수1,221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마르 10,50)

 

여기에서 그는 예리코의 눈먼 거지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입니다. 그는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외쳤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고 "다윗의 자손이시여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자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습니다.

 

저는 거지 바르티매오가 겉옷을 벗어 던졌다는 모습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거지에게 있어서 겉옷은 사실 자신의 전재산이었습니다. 밤에는 춥기 때문에 덮고 자야 하는 이불이기도 했기에 거지가 겉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지켜 주던 겉옷까지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름이 있고 아버지 이름이 티매오라고 알려진 사람이 왜 거지가 되었을까도 상상해 봤습니다. 아마도 그가 눈이 멀었기에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고 살기 위해서 어쩌면 구걸하는 일을 선택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예수님께서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실 분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제 그 예수님께서 자신을 부르고 계시므로 겉옷을 벗어 던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보았습니다. 사실 눈만 보이게 되면 그는 일을 할 수 있고,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바르티매오가 태어나면서 소경이었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봐서 그는 살다가 어쩌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눈이 보이면 거지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거지 때에 걸치고 있던 거지 옷을 용감하게 벗어 던졌다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바르티매오의 믿음을 청해야 할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고 계시다고 믿기에 지금까지 걸치고 있던 겉옷을 용감하게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갈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청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바르티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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