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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르얌과 아론의 시기[6]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8 조회수1,02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미르얌과 아론이 모세를 시기하다(민수 12,13; 20,1)

 

그들이 하체롯에 머물고 있었을 때,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미르얌과 아론은 모세가 아내로 맞아들인 그 에티오피아 여자 때문에 모세를 비방하였다. 미르얌은 아론과 모세의 누이이다(탈출 15,20-21). 그리고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와 혼인하였다는 말은 여기에만 나온다. 어떤 학자들은 미디안의 한 부족 이름으로 나오는 쿠산을(하바 3,7) 바탕으로 해서, 이 에티오피아 여인을 미디안족 또는 카인족 출신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히브리 말로 에티오피아 여인쿠쉬의 여성형이기 때문이라나.

 

사실 모세 형 아론과 누이 미르얌이 동생 모세를 비방한 내용을 성경에서는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가능성만 제기될 뿐이다. 그 첫 번째가 동생이 에티오피아의 이민족 여자와 혼인했기 때문일 게다. 두 번째가 동생이 처음 결혼한 치포라(탈출 2,21)에 이어 두 번째 부인을 맞이했기 때문일 수도. 그것도 아니면 마지막으로 모든 유다교 전통이 생각하는 것처럼 동생이 이 에티오피아 여자와 갈라섰기 때문인지도. 이렇게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세의 형과 누이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너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어쩌면 미르얌에게는 예언자라는 칭호가 이미 부여되었다(탈출 15,20). 그러나 아론에게 내려진 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는 구절은 아예 없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도 이 말을 들으셨다. 그런데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

 

주님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르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셋은 만남의 천막으로 나오너라.” 그들 셋이 나오자, 주님께서 구름 기둥 속에 내려오시어 천막 어귀에 서시고, 아론과 미르얌을 부르셨다. 그 둘이 나와 서자 말씀하셨다. 여기서 아론과 미르얌이 나와 섰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이해할 수가 있다. 동생인 모세 혼자 놓아두고 이 둘만 따로 떨어져 선 것, 모세와 함께 만남의 천막 안에 있다가 이 둘만 빠져 나온 것 등이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준엄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가운데에 주님의 예언자가 있으면 내가 환시 속에서 나 자신을 그에게 알리고 꿈속에서 그에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그는 나의 온 이스라엘 백성이 수행해야 하는 일과 관련해서 누구보다도 충실한 사람이다.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독대하여 말하고(탈출 33,11; 신명 34,10 참조) 환시나 수수께끼로는 아예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주님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그렇게 비방하느냐?”

 

여기서 히브리 말 본문에서는 수수께끼에 해당하는 말과는 달리 환시에 해당하는 말에 부정어가 없다. 그래서 이를 환시로 말한다.’ 로 옮기기나 한다. 그리고 주님의 모습에서’, 이는 주님의 얼굴 모습이 아니라, 뒷모습(탈출 33,20-23), 또는 주님의 현존이 자아내는 것으로서, 인간이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어떤 모습일 것이다. 아무튼 주님의 모습, 모세뿐만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죽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주님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표현이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얌에게 진노하시며 떠나가셨다.

 

구름이 천막 위에서 물러가자, 미르얌이 악성 피부병에 걸려 눈처럼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론이 몸을 돌려 미르얌을 보자, 과연 그 여자는 악성 피부병에 걸려 있었다. 아론이 모세에게 말하였다. “, 나의 주인님, 우리가 어리석게 행동하여 저지른 죄의 값을 우리에게 지우지 마십시오. 미르얌을, 살이 반은 뭉그러진 채 모태에서 죽어 나온 아이처럼 저렇게 놓아두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누구보다도 겸손한 모세가 주님께 하느님, 제발 미르얌을 고쳐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미르얌의 얼굴에 그의 아버지가 침을 뱉었다면, 그 여자가 적어도 이레 동안은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니 그를 이레 동안 진영 밖에 격리하였다가, 그 뒤에 돌아오게 하여라.” 미르얌은 이레 동안 진영 밖에 격리되었다. 백성은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겸손한 모세는 그래도 하느님께 버림받은 누이가 진영 밖에서 치유될 때까지 온 백성과 함께 기다려 주었다. 그 뒤에 백성은 하체롯을 떠나 파란 광야에 이르러 진을 쳤다.

 

얼마를 지났을까?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들, 곧 온 공동체는 친 광야에 이르렀다. 히브리 말 본문은 이것이 어느 해의 첫째 달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그리하여 백성은 카데스에 자리를 잡았다. 카데스는 파란 광야의 북쪽에서 친 광야의 남쪽에 걸쳐있다(13,25; 20,1; 33,36). 여기서 그곳을 다시 언급함으로서, 광야에 머물도록 단죄를 받은(14,34) 공동체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음을 확인한다. 그곳에서 미르얌이 죽어 거기에 묻혔다(20,1 참조).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사람들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찰하게 하여라. 각 지파에서 모두 수장을 한 사람씩 보내야 한다.”[계속]

 

[참조] : 이어서 ‘7. 정찰대를 가나안으로 보내다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미르얌,에티오피아,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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