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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어떻게 기다리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29 조회수1,456 추천수1 반대(1)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어떻게 기다리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또 한 주간을 무사하게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며칠 동안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울릉도에도 코로나19 확진자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인터넷기사로 알고 계시겠지만

울릉도 주민이 아닌 제주도 선원이

울릉도 근해에서 조업 중 증상을 느껴서

울릉도로 와서 울릉도에서 검진을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와서 울릉도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잡혔답니다.

다행히 아직 접촉자들 중에서

양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형제 자매님도 생활 중에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니까

더욱 조심조심 하세요!

형제자매님,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는 오늘부터

새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액자는 지난 114일 찍은

일출 사진으로 준비했습니다.

우리 땅 막내 독도가 떠오르는

태양을 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좀 특별한 날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시작하는 개막미사도 겸하게 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대림시기라고 하면

성탄절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림시기는 단순히 성탄절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자세를 다시 돌아보면서

우리 구원의 완성을 위해서 다시 오실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며

기다려야 하는 지를 오늘 전례 독서들을

통해서 알아봅시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이사야는 하느님만이

우리의 아버지시라고 고백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서

죄를 지었고 하느님께서 벌하셨지만

여전히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믿고

우리의 모든 삶이 하느님의 손에

달렸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신앙고백입니다.

그릇이 도공에게 왜 나를 이렇게

빚었느냐고 따질 수 없습니다.

이사야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작품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

왜 나를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게 하셨느냐?

혹은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한

존재로 만드셨나? 따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지금의 모습으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귀한 작품입니다.

꽃병은 꽃병대로, 질그릇은 질그릇대로,

청자는 청자대로 사용할 목적이 있어서

빚어낸 것이기에 그 고유한 가치를지

니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도자기가

청자와 같이 값진 것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각기 만들어진 목적에 따라 잘

사용되면 족한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모두는 하느님의 작품,

곧 하느님을 잘 섬기도록 빚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두 사제나

수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작품인 우리도 하느님께서

나를 내신 목적을 잘 알고 그 목적에

맞게 살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우리 각자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매일 잠도 자지 말고

항상 깨어있으라는 말씀입니까?

우리 중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육체적으로 잠을 자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언제 그리스도를 만나든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문다는 것은

나를 내신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알아듣고

그 뜻을 실행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림시기는 무엇보다도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점검하는 시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내 위에 세우신 계획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깊은 자아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사랑하는 사람을 집으로 초대한 여인은

약속 시간을 기다리면서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합니다.

그리고 온 정성을 다해서 자신을 꾸밉니다.

세수를 하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머리도 손질하고 옷도 예쁜 옷, 특히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옷을 골라서 입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면서도 마냥 즐겁고 기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올 시간이 다가오면

몇 번이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부족한 것이 없나 살핍니다.

여인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렇게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기다림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행복합니다.

형제자매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우리도 그렇게 기쁨 가운데 만남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가족의 신앙생활이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부족하지 않는지?

내 영혼은 깨끗하게 씻겨 있는지?

내가 걸친 사랑의 옷은 찢어지지는 않았는지?

이렇게 우리의 영혼과 신앙의 상태를

점검해보기 위해서는 그것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 필요합니다.

바로 성경 그중에서도 특히 복음서가

우리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형제자매님,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다 알려주십니다.

그 말씀에 비추어 매일 우리 자신들의

영혼과 신앙의 상태를 점검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이 발견된다면

고해성사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실 그리스도께

더 예쁘게 보일 수 있기 위해서

사랑실천이라는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해성사를 받을 때 주어진

보속을 하지만, 그 보속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가족과 이웃을

잘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사랑실천은 우리 영혼이 입을 수 있는

가장 예쁜 옷이고 그리스도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옷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가 이렇게 매일

내 영혼을 가꾸면서 주님과의 만남을

기다린다면 매일의 삶이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매일 더 아름다워질

것이기에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이 실현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아멘!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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