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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40 - 또 다른 기억의 바르셀로나 中 (바르셀로나/스페인)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0-11-30 조회수1,504 추천수0 반대(0) 신고

 

또 다른 기억의 바르셀로나 中 - '가우디'의 도시 


 

내가 바르셀로나에 번째로 계절은 4월이었다.

 

그때 일정으로 떠난 성지순례 홀로 배낭여행은 2 말쯤 이집트에서 시작해

 

요르단, 이스라엘, 로마, 파리, 벨기에 그리고 프라하를 거처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계절적으로 유럽은 봄이 시작하는 시기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해 져야 하지만

 

나의 여행 루트는 추운 북쪽으로 올라가는 거라 날씨의 변화가 거의 없었고

 

특히나 이상 기온 때문에 해의 봄은 예년보다 더디게 오고 있었다,

 

그래서 서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쌀쌀했고 흐린 날이 대부분이었고

 

오죽했으면 여행하는 동안 참다 참다 결국 현지에서 겨울용 아웃터 구매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내가 여행을 위해 여름옷이나 옷만을 준비했었던 것은 아니다,

 

나도 나름 여행 경험이 있고 봄이라는 날씨가 가끔 쌀쌀한 날씨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름 두툼한 옷도 당연히 챙겨갔었다,

 

하지만 이상 기온 때문인지 예년보다 낮은 온도에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쌀쌀하게 추운데다가 공기에 가득한 습기로 인해 으슬으슬 하게 춥기까지 해서

 

영하의 기온이 아님에도 피부로 느끼는 추위는 겨울의 추위였고

 

그래서 내가 준비해간 옷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되는 거다.

 

이런 날씨를 로마에서부터 시작해 대략 주간 지내다가 이상 북쪽으로 올라 가지 않고

 

마침내 남쪽에 위치한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 그리고 온화한 기후는

 

그야말로 반짝이는 날씨라는 표현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걸 온몸으로 느낄 있었고

 

많은 유럽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휴가를 오는지 바로 있었다.

 

이렇게 나의 번째 바르셀로나는 반짝이며 나에게 다가왔고

 

번째 방문 때도 역시나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2 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올림픽 이후로 많이 알려졌지만

 

산업도 많이 발전되어있고 스페인 최고의 관광 도시답게 날씨와 풍광도 좋은데다

 

유명한 미술관등 즐길 것들이 많아 이전부터 나름 유명한 도시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누가 뭐래도 100년동안 짓고 있다는 

 

가우디의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속죄의 가정 성당)’ 것이다,

 

물론 가우디는 성당만이 아니라 건축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예사롭지 않은 여러 건축물들을 설계했고

 

그런 그의 작품들이 여전히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그래서 도시를 찾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단지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도 적지 않고

 

특히나 건축과 미술분야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마치 성지 순례하듯이 반드시 들려야 하는 도시중의 하나가 바르셀로나이기에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리는 도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어째거나 가우디가 남겨놓은 많은 건축물들 중에서도 파밀리아 성당은 예술적인 완성도를 떠나

 

규모면에서도 그렇고 화제성으로도 그렇고 대표적인 것임에는 분명하다.

 

유럽여행을 하게 되면 어느 도시를 가게 되던 

 

거의 하루에 한번 이상은 성당을 가게 정도로 유럽에는 성당이 많기도 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안 유럽여행을 하면서 많은 유럽의 성당을 보아왔고 기억에 남는 성당도 많이 있다,

 

하지만 유럽의 오래된 성당들은 바로크 양식이던 고딕양식이던,

 

로만 가톨릭 성당이던 정교회 성당이던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나름 데로의 공통된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처럼 건축 공학이 발달하지 못해서 건물을 짖는 방법에 별차이가 없어서 일수도 있고,

 

 돌이라는 같은 재료에서 오는 느낌일수도 있고

 

아니면 시대나 종파에 관계없이 근본적으로 깔려있는 그리스도 공통된 종교적 심성이 묻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파밀리아 성당에 처음 들어 갔을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수많은 성당과는 전혀 다른 독특함과 경건함이 있었고

 

온몸으로 느낀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지금 있는 공간이 방금 전까지 내가 있었던 밖의 세상과는 구별된 신성한 공간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은 마치 이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듯한 착각이 정도였다,

 

특이한 것은 경건함이나 신성함이란 고요하고 조용한 데서 느껴지는 것이 보통인데

 

성당 안에 들어찬 수많은 관광객들 틈새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엄청난 건축물을 설계한 가우디의 예술적 감성과 천재성에 대한 감탄을 넘어 경외감까지 느꼈으며

 

느낌이 얼마나 강렬했냐 하면  가우디가 좀 더 살수 있다면 내가 대신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정도였다,

 

그렇게 그는 나의 영혼까지도 흔들어 놓았다.

 

작품은 작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작품에는 작가의 생각, 의도, 감성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세계까지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우디는 상당히 자연을 사랑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것이며

 

자연에 직선은 없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자연에서 가져온 수많은 유기적 곡선들과 형태들이 사용되었다.

 

또한 그는 종교적 신심이 상당히 깊은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을 당시부터 유명한 건축가였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가까운 가족을 먼저 보낸 당시 한창 공사 중이던 파밀리아 성당 지하의 작은 방에 숙소를 마련하고 

 

죽는 날까지 수도자처럼 살았다,

 

그의 옷차림은 검소하다 못해 초라하기 까지 했는데 

 

전차 사고 당시 사람들이 노숙자로 착각해 치료를 거부 당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빈민들이나 치료받는 열악한 시설을 가진 무상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소문 끝에 찾아 지인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옷차림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거지 같은 가우디가 이런 곳에서 죽는다는 보여주게 해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다가 죽는 낫다"라며 그대로 남았고 73세로 생을 마쳤다.

 

당시 스페인은 사회주의적인 사상의 팽배로 종교 시설들이 파괴되기도 했고

 

산업화의 여파로 빈부차가 극심했던 혼란의 시기였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를 알리려 했고

 

자신의 죽음을 통해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을 알리려 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죽음으로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현시켰다.

 

이러한 삶은 살았던 그이기에 

 

그의 내면의 세계가 비춰진 파밀리아 성당에서 경건함과 신성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이지만

 

성당의 앞쪽에는 기도 사람들을 위한 의자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게 말하면 누구든지 기도 수가 있다,

 

나는 그곳에 앉아 영혼을 흔들어 놓은 가우디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 하지 않을 없었고

 

한때 예술가를 꿈꾸었던 나로서는 진정한 예술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지 않을 없었다.

 

예술은 꼭 아름다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르게 말하면 아름다워야만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괴기스럽기도하고 때로는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데


마치 영화에 로멘스도있고 공포도있고 코메디도있고 SF도 있는 것 처럼말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예술은 어떠한 형태나 내용이건 간에 인간의 삶에 긍적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예술분야뿐만아니라 모든 학문과 기술분야에도 포함될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후로도 바르셀로나에 한번 기회가 있어 지금까지 갔었지만

 

마다 방문했던 곳은 파밀리아 성당이 유일하고

 

혹시라도 다시 바르셀로나에 가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다시 방문할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바르셀로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반짝이는 날씨와 가우디 그리고 가우디의 건축물이었는데

 

번째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그것과 못지 않는 다른 기억을 갖게 되었고 

 

아쉽게도 그것은 반짝이는 바르셀로나와는 어울리지 않게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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