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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1 조회수2,270 추천수12 반대(0)

사랑에는 가치를 부여하는 아가페(십자가)적 사랑이 있고, 가치를 추구하는 에로스(선악과)적 사랑이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하느님을 닮은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자유와 지성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뱀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과 같아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얻기 위한 사랑, 채우기 위한 사랑은 더 큰 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얻어도 채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게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옷을 입었지만 벌거벗은 양심 때문에 부끄러워집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채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사랑 때문에 오셨습니다. 사랑하는데 부끄럽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데 원망과 분노가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이 신앙으로 드러나면 우리는 그것을 영성이라고 합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가진 것을 모두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며 함께 지냈습니다. 영성의 시작입니다. 교회는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았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감옥에 갇혔고, 바오로 사도는 매를 맞고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박해를 피해서 이방인에게로 갔고, 이방인들에게 신앙을 전하였습니다. 이방인들은 신자들의 삶을 보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교회는 이것은 선교영성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이방인들 사이에 교회가 커지면서 시기와 박해가 생겼습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신앙을 지켰습니다. 박해가 커질수록 신앙을 지키려는 열정도 커졌습니다. 교회는 이것을 순교영성이라고 합니다.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기도 했고, 순교자들의 무덤을 찾아가서 기도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무덤이 성지가 되었습니다.

 

박해가 끝나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사는 교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독신으로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전례를 삶의 중심에 두는 사람들의 공동체는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의 영성은 교회가 세상에 영합할 때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중심을 잡아 주었습니다. 수도원의 영성은 교회가 세상을 부정할 때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었습니다. 영지주의가 세상에 영합하는 영성이라면, 거짓 종말론과 극단적인 금욕을 강조하는 몬타누스와 마르치온 사상은 세상을 부정하는 영성이라고 하겠습니다. 교회의 영성은 악습을 끊어버리고, 향주삼덕과 복음삼덕을 추구하는 영성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이웃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면 영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전례와 성사에 충실하다면 영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면 영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과 가치를 추구하는 사랑을 식별할 수 있다면 영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예수님께서도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두려울 것 없습니다. 우리가 영성생활을 충실하게 한다면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우리에게 위안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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